가난과 범죄 등의 사회적 요소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경제 상황이 어려운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뇌가 작고 뇌 주름도 적고 얕았다.
이들 아기는 외피 및 하부피질 회백질과 백질 등 뇌 전체 영역에 걸쳐 크기가 작았다. 피질에 뇌 주름이 덜 형성되었다는 사실 역시 통상 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 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스트레스와 우울 등 심리적 요소는 태아 뇌 발달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연구진은 작은 뇌 구조를 갖고 태어난 아기가 향후 고소득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만큼 건강한 뇌 성장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같은 산모와 아기 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우범 지역에 사는 엄마가 낳은 아기는 감정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뇌 부분의 연결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관련 환경 요인은 가난과는 달리 뇌 전체가 아니라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부분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 이는 임신 기간 중 임산부가 받는 스트레스와 연관된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임신 기간 중 산모의 환경이 아기의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임산부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가난에서 벗어나게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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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산모-아기 399쌍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생후 수 일에서 수 주 사이 건강한 아기들이 자는 동안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수행, 뇌 스캔 사진을 얻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JAMA 오픈 네트워크 (JAMA Open Network)'와 '생물심리학 (Biological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