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 침착하다, 넓다'…아우디가 만든 고성능 그랜드 투어러 'RS7'

V8 엔진 탑재해 0→100km/h 3.6초에 끊어…경쟁 모델은 BMW M5·AMG E63

카테크입력 :2022/04/12 16:36    수정: 2022/04/12 17:01

아우디 RS7
아우디 RS7

RS7은 재빠른 가속, 침착한 거동, 넉넉한 공간 등을 갖춘 고성능 그랜드 투어러다. 형제 모델인 RS6 아반트와 달리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으로 역동적인 실루엣을 뽐낸다.

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V8 4.0리터 가솔린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최고 출력 600마력, 최대 토크 81.6kg.m를 발휘한다.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라 정속 주행 시 실린더 8개 중 4개를 잠재워 연료 사용을 줄이기도 한다.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방식 8단 자동. 굴림 방식은 네바퀴 굴림이다. '콰트로'라고 불리는 아우디 네바퀴 굴림 기능은 속도·조향 따른 적절한 토크 분배로 미끄러질 확률이 높은 빗길 위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6초. 시속 200km까지도 12초면 충분하다. 폭발적이다. 2톤이 넘는 무게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빠른 스로틀 응답성과 톱니와 톱니 사이를 매끄럽게 바꾸는 재주 덕분에 화끈한 달리기 실력을 드러낸다. 최고 속도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속 305km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엔진·배기음은 크지 않다. 고속에서 옆 사람과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적당한 볼륨을 제공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V8 4.0리터 가솔린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엔진
멀티 링크 아키텍처 기반 RS 스포츠 서스펜션 플러스

서스펜션은 멀티 링크 아키텍처 기반 RS 스포츠 서스펜션 플러스다. 휠·타이어 크기는 285/30ZR22. 승차감은 주행 모드에 따라 단단함과 편안함을 오간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댐퍼를 단단히 조여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 민첩한 몸놀림을 구현한다. 이피시언시·컴포트·노멀 모드에서는 댐퍼 움직임에 여유를 둬 울퉁불퉁한 노면 위에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BMW M 모드를 떠오르게 하는 RS1·RS2 모드는 인디비주얼 모드다. 댐퍼·스티어링·파워트레인 등을 운전자 성향에 맞게 개별 설정할 수 있다. 스티어링·파워트레인은 무겁고 강하게, 댐퍼는 부드럽게 설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RS1을 화끈하게, RS2를 부드럽게 정할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RS 모드 버튼을 눌러 두 모드 사이를 빠르게 전환 가능하다. 

굽잇길은 빠르게 돌아 나가도 불안하지 않다. 영리한 콰트로와 단단한 RS 스포츠 서스펜션 플러스 그리고 기본 사양인 스포츠 디퍼렌셜이 운전자 의도에 부합하는 몸놀림을 전개해서다. 롤링을 억제하고 바깥쪽으로 나가려는 언더스티어도 방지해 안정적인 거동을 구현한다. 오버스티어도 뒤축 안쪽 휠에 토크를 줘 막는다. 

제동은 앞 440mm, 뒤 370mm 대형 세라믹 디스크를 포함한 10피스톤 RS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맡는다. 고속에서도 빠르게, 안정적으로 차를 멈춰 세운다.

뒷바퀴 조향을 지원하는 리어 휠 스티어링은 시속 100km 이상에서 뒷바퀴가 앞바퀴 방향으로 2도 기울여 기민한 움직임을 펼치고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5도 비틀어 길이 5천10mm가 무색할 만큼 짧은 회전 반경을 제공한다. 유턴을 하거나 복잡한 도심 내 주차장에서 주차를 할 때 빛을 발한다.

굽잇길을 빠르게 돌아 나가도 불안하지 않다
RS7 실내

실내는 알칸타라 D컷 스티어링 휠과 RS 스포츠 시트로 멋을 낸다. 디지털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는 차의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이 중 디지털 계기판은 타이어 공기압, 토크, 출력, 엔진 오일 온도, 부스트 압력, 랩 타이밍, 가속도 측정 등을 표시하는 RS 디자인을 제공한다.

2열 공간은 3m에 육박하는 축거 덕분에 넓다. 무릎·머리공간 모두 넉넉하다. 트렁크 끝단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 때문에 머리공간이 비좁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앉아보면 그렇지도 않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35리터고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천390리터로 늘어난다.

외관은 RS 모델답게 역동적이다. 크롬 프레임이 없는 RS 블랙 그릴, 벌집 모양 공기 흡입구,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 리어 범퍼 양 끝에 자리한 타원형 머플러 팁 등으로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폭도 상당히 넓은데, 좌우로 돌출된 광폭 휠 아치를 장착해 A7보다 40mm 넓은 너비를 자랑한다. 참고로 RS7은 A7과 부품 네 개(후드·루프·프론트도어·테일게이트)만 공유한다.

관련기사

트렁크 도어에 통합된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130km에서 자동으로 열려 다운포스를 높인다. 속도가 시속 80km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접힌다. 센터 콘솔 마련된 버튼을 눌러 수동으로 여닫을 수도 있다.

설득력은 높다. 빠른 가속과 차분한 거동 그리고 넓은 실내 공간 등 그랜드 투어러라면 응당 갖춰야 할 것들을 모두 제공한다. 외관 조형도 역동적이다. 데일리카로 쓰기 알맞다. 가격은 1억6천402만원. 경쟁 모델은 BMW M5·AMG E63이다.

아우디 RS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