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여 교도소 갔다 왔다…" 주차 경고 쪽지 '섬뜩'

생활입력 :2022/04/12 10:43

온라인이슈팀

주말마다 시골에 있는 농가 주택을 방문했다가 살인 전과자에게 주차 협박을 받았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최근 한 마을 주민으로부터 협박 쪽지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A씨가 한 남성 주민으로부터 받은 쪽지.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글에 따르면, 충북 청주 가덕면의 한 시골 마을에는 13년 전 A씨의 부모가 잠깐 거주했던 농가 주택이 있다. 4~5년간 빈집으로 방치되다가 A씨가 이를 손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3개월 전부터는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잠시 외출할 일이 생겨 차에 간 A씨는 한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앞으로 주차 다른 곳에 부탁드립니다"라며 "이곳은 30년 넘게 제가 주차를 해왔던 곳인데 어느 날부터…. 정중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A씨는 "내가 주차한 곳은 마을 회관 옆 공터로, 수년간 여러 사람이 주차하던 공간"이라며 "처음 이 쪽지를 보고 마을의 일부 모난 사람의 텃세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내 차 말고도 2~3대는 더 주차할 수 있는 여유 공간도 있고, 사유지도 아니다"라며 해당 쪽지를 무시했다.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간 A씨는 또 다른 쪽지를 받았다.

마을 회관 앞 공터에 주차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회색 차량.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쪽지에는 "주차하지 말라고 정중히 부탁했는데 주차를 또 하셨네요"라며 "저는 사람 죽이고 교도소 딱 한 번 다녀왔다. 저에 대한 도전은 죽음, 비참함 뿐이다. 주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어 쪽지 뒤편에는 "교도소 갔다 온 아빠라고 자식도 떠나고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며 "다시 한번 정중하게 부탁. 집 앞에 주차하지 않기를. 안 그러면 다 죽는거지"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다행히 아내와 아이들은 이 쪽지를 보지 못했다"며 "연락처라도 남겨 뒀으면 대화라도 해볼 수 있는데 달랑 쪽지뿐이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마을의 아는 어르신께 쪽지를 쓴 사람에 대해 물었다. 어르신은 "마을 회관 건너편에 노모와 아들이 거주하는데, 아들이란 사람이 얼마 전 교도소를 갔다왔다"며 "그냥 다른 곳에 주차해라"라고 말했다.

A씨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르신께서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는 듯했다"며 "마치 이런 일을 많이 겪어보거나 목격하신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라도 해 볼 생각으로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은 없었다"며 "문 앞에는 죽도 5~6개와 아령, 벤치프레스가 있었다. 마치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과시하고 싶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앞으로 그곳에 주차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다만 이 쪽지를 붙인 남성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협박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며 "본인의 사유지도 아닌 공터를 마치 자기 땅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쪽지만으로 처벌할 수 있을까 싶어서 경찰 신고를 참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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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쪽지만으로도 협박죄 처벌할 수 있다. 교도소 한 번 더 보내라", "집행유예 기간일 수도 있으니 당장 신고해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무시하고 피하는 게 상책인 것 같다", "정말 죽이면 어쩌냐. 다른 곳에 주차해라", "처벌받고 난 뒤 보복할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