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포켓몬빵 열풍' 집중 조명

"韓 청년들, 향수 불러일으키는 포켓몬빵에 열광"

인터넷입력 :2022/04/11 16:51    수정: 2022/04/11 16:51

온라인이슈팀

월스트리트저널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포켓몬 스티커가 한국에 돌아왔다"며 한국의 포켓몬빵 열풍을 집중 조명했다.

10일(현지시간) WSJ는 "20여년 전 포켓몬빵은 유행이 지나가고 단종되기까지 한국 어린이 세대의 인기를 끌었다"며 "이제 이 빵은 더 단순한 시대를 그리워하는 기술에 정통한 어른들의 음식으로, 복고 열풍을 타고 때맞춰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WSJ는 "가게 입구마다 '포켓몬빵 매진'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며 빵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가게 앞에 '사냥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인들이 포켓몬빵에 동봉된 포켓몬 스티커(띠부띠부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빵에 동봉된 스티커가 온라인 상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특히 전설 포켓몬인 '뮤'와 '뮤츠'와 같은 희귀 스티커는 40달러(약 5만원)에 팔리기도 하며, 159개 전체 컬렉션은 700달러(약 86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매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20여년 전 원하는 스티커를 수집하기 위해 빵을 다량으로 구매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던 어린 세대가 성인이 되면서 다시 주요 고객이 됐다고 분석했다.

포켓몬빵이 다시 청년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침체한 경제와 치솟는 부동산 가격, 빡빡한 노동 시장에 직면한 청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라고 WSJ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 문제들이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였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복고 열풍'도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소주병을 옛날 풍으로 다시 디자인한 '진로 이즈 백'이나, 단종된 과자가 다시 출시됐으며, 레코드 판(LP) 수집 열풍 등이 한국에서 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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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포켓몬 스티커가 중고 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기도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꾸준히 가게를 돌면서 빵을 사고 스티커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청년들이 단순히 빵과 배달트럭을 쫓는 게 아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쫓고 있다고 묘사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