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는 유독 국내 벤처, 창업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와 같은 내로라하는 혁신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IT전문가 83명으로 구성된 CES 2022 혁신상 심사위원들이 수많은 후보들 중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에 한 표를 던졌다.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623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39곳, 그 중에서도 벤처, 창업기업들은 74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국내 창업, 벤처기업들이 어떻게 혁신을 이뤄냈는지 수상 기업 대표들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사람의 신체활동과 기계동작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하베스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17년 설립된 국내 벤처기업 '위드어스'는 자전거 바퀴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서도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기술을 고안해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위드어스를 창업한 허영회 대표는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공간정보(GIS) 관련 분야에서 18년 간 종사했다.

허 대표는 "기존 업무를 통해 지구, 환경, 에너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실용적인 휴대용 친환경 에너지 제품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이 처음 개발한 비접촉 자전거 발전기는 '휠스윙 볼트1-NCD'이다. 허 대표에 따르면 자기장을 이용해 무마찰, 비접촉 상태로 회전하는 휠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에너지는 충전회로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USB단자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같은 외부기기를 충전하는 용도로 쓰인다.
현재 휠스윙 시리즈는 제품 작동 방식과 용도에 따라 14종으로 구성된다.
휠스윙 볼트1 플러스는 리튬배터리를 탑재해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NCB 모델과 USB단자를 이용한 충전만 지원하는 NCD 모델로 구분된다. 이와 함께 출시된 볼트1은 자전거 바퀴에 직접 닿는 고무 소재를 이용한 접촉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마찬가지로 리튬배터리가 탑재된 CB, 그렇지 않은 CD 모델로 이뤄졌다.
허 대표에 따르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은 '휠스윙 볼트-스페셜'이다. 그동안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에 참가하면서 여러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허 대표는 "어떤 자전거에도 설치 및 이용하기 쉽도록 기존 보다 크기는 줄이고 라이더의 자전거 주행 습관에 따른 배터리 충전기, 전조등, 후미등 등을 선택해서 설치,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미 사용 중인 라이트나 충전용 배터리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위드어스는 CES 2022에 참가한 여러 기업 담당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허 대표에 따르면 일반 자전거 기업뿐 아니라 전기 자전거, 전동 휠, 전동 킥보드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 제조사, 리튬배터리로 동작하는 무선센서 기업, 피트니스 기구 제조사,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휠스윙을 자사 제품과 접목시키기 위한 방법을 문의했다.
위드어스가 개발한 제품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제품 정보, 매뉴얼 등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업은 또한 지난해부터 카페24가 제공하는 가상서버를 활용해 휠스윙 사용고객을 위한 전용 앱을 개발, 운영 중이다.

[다음은 허영회 대표와의 일문일답]
Q. 3년 연속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한 비결이 있다면?
“크게 2가지 이유로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고 생각한다. 먼저 자기장을 이용해 모든 회전하는 휠에서 마찰없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휴대용 배터리나 스마트폰까지 충전해줄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의 특징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휴대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제품을 통해 개인의 실천이 모여서 이웃과 다음 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우리의 비전이 통해서다.”
Q. 회사의 성장세는 어떤지?
“국내에서 2020년, 2021년에 세 차례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 금액 대비 약 7배가 넘는 펀딩을 받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Q. 해외시장에서 반응은 어떤지?
“2020년 CES 혁신상을 수상한 후 1년 간 일본, 캐나다, 미국, 인도 등에 수출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독일 자전거전시회에 참가해 7개 이상 국가의 바이어들에게 샘플 제품을 공급했다. 유럽에서는 특히 올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볼트 스페셜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첫 수출로 11만달러 수익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50만달러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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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 발전기 분야의 1위 기업이 되는 거다. 자전거에 더해 전기교통수단, 스마트팩토리에서 활용가능한 비접촉 발전기를 만들고 싶다.
더불어 우리 회사가 위치한 경북 지역 협력 기업들과 함께 품격 있는 한국산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이웃들의 어려운 소식을 줄여나가는데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