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트렌드로 본 ‘코로나 블루’는?

고려대 의대생들, 검색어 분석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초래한 한국인의 우울증 연구

헬스케어입력 :2022/04/06 14:56

고려대의대 학부생들이 네이버 검색어를 분석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연구해 눈길을 끈다.

고려대의대를 졸업한 김지은·한주희씨는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 연구팀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코로나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져온 ‘코로나 블루’ 실증 방법으로 네이버 검색어 추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의 정의에 따른 증상인 16개 검색어를 선정한 후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해당 검색어들의 상대검색량을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나눠 단절적시계열분석(Interrupted time-series analysis)을 진행했다.

사진=픽셀

그 결과, ‘의욕저하’, ‘불면증’, ‘좌불안석’, ‘피로감’ 같은 증상의 상대검색량이 유행 이후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우울감’과 ‘집중력저하’는 남성에서, ‘무기력함’은 여성에서 유의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죽고싶다’와 ‘죄책감’은 유행 초기에는 증가하지 않았지만 유행이 진행하면서 검색량이 증가했다.

또 2020년 1년간 검색량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에서 ‘우울감’, ‘좌불안석’, ‘집중력저하’, ‘우유부단’ 등이 증가했다. ‘불면증’ 등은 유행초기에 상대검색량이 높다가 유행이 진행되면서 낮아졌지만, ‘죽고싶다’ 는 유행이 길어지면서 계속 증가했다.

공동 1저자인 김지은·한주희씨는 “고대의대 학생연구활동 지원으로 좋은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그 결실이 논문으로 출판돼 기쁘다”고 밝혔다. 천병철 교수는 “네이버 검색창을 통해 한국인의 우울증 등 건강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SCI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