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기업 간 거래(B2B) 물류 로봇 시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인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에 로봇을 포함시켰다.
■ 물류 로봇 집중하는 SKT, 기술개발 속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열린 MWC22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AI 로보틱스 기업 씨메스에 1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AI 로봇 물류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물류 전문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씨메스의 협업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은 2020년 하반기부터 씨메스와 AI 물류 이·적재 로봇 사업을 준비해왔다. 그 결과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비정형 상품을 분류할 수 있는 AI 물류 이·적재 로봇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자사가 보유한 5G·AI 기술과 씨메스의 3D 비전, 로봇제어 기술을 결합해 AI 물류 로봇 공동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씨메스와 사업 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AI 로봇 사업 분야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물류 시장에 더해 세계 최대 물류 시장인 미국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방역 등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도 검토
SK텔레콤은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19년 310억 달러(약 37조8천억원) 규모에서 2024년 1천220억 달러(약 148조6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자 SK텔레콤은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방역 서비스 로봇이 떠오를 것으로 보고 5G와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RTLS)을 적용한 '키미'를 공개했다. 키미는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방역 로봇 솔루션을 구축해 병원 내 24시간 감염관리 시스템 운용에 활용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물류 로봇 중심으로 방향성을 잡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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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비스 로봇 영역에서도 용인 세브란스 병원에 적용돼있는 방역 로봇 등을 선보인 상태"라며 "서빙, 배송, 방역 등 일반 서비스 영역의 로봇 사업은 시장규모, 안전, 규제 등의 상황을 고려해 본격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봇 시장을 둔 통신3사의 경쟁도 더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달 방역 로봇을 공개하고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LG유플러스도 배송, 살균, 홍보 등을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