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TV, 모니터, 노트북 등 전자 제품 연간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로 인한 도시 봉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유럽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원자재 공급이 불안정하고 가격이 상승한데 따른 영향 때문이다.
이달 초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연간 생산량을 13억8천만대에서 13억6천600대로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 생산 성장률도 3.6%를 예상했지만 2.5%로 낮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중국 일부 도시 폐쇄에 영향으로 스마트폰 생산량과 판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대폰 판매는 세계 시장의 약 3~4%를 차지하며 그 중 85%는 러시아 시장에서 이뤄진다.
올해 TV 출하량 전망도 기존 2억1천700만대에서 2억1천50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200만대가 줄어든 것이다. 화물 컨테이너 부족, 물류비 인상으로 인해 TV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이전에는 65인치 TV의 배송비가 9달러였지만, 지난해는 TV 크기에 따라 50~10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30~40% 하락했지만, 올해 운임비가 개선되지 않는 점은 2분기 TV 재고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올해 LCD 모니터 출하량 전망치도 1억4천400만대에서 1억4천200만대로 하향조정됐다. 연간 성장률은 전년 보다 2.3%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높다. 모니터 시장은 지난해 재택근무 수요로 인해 최대 수요를 찍은 후 올해 전년 보다 작아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운송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모니터 제조사는 배송 목표를 실현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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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은 원래 2억3천800만대 출하량을 예상했지만 2억2천500만대로 하향 조정됐으며, 전년 대비 8.5%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크롬북은 지난해 원격수업으로 수혜를 입으면서 전체 중 1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전년 보다 5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크롬북 출하량 감소는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약 7~10%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부분의 노트북 브랜드가 러시아로의 배송을 중단한 점, 노트북 필수 부품의 일부 공급이 부족한 점이 노트북 시장 감소 요인으로 지적됐다. 러시아는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약 2%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