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동력차 시장 두 배 이상 껑충…지난해 666만대 판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중국, 333만대 판매하며 점유율 50% 차지

카테크입력 :2022/04/05 10:30    수정: 2022/04/05 15:25

지난해 세계 전기동력차 시장이 주요 국가의 환경 규제 강화와 제조사 전기동력차 생산 집중 영향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주요국 전기동력차 보급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산 지연과 공급망 불안 등으로 전년보다 4.3% 성장한 8천455만대에 그쳤다.

반면에 전기동력차(BEV, PHEV, FCEV) 판매는 중국·유럽·미국 등 주요국 환경 규제 강화와 테슬라·VW그룹 등 제조사 전기동력차 생산 집중 영향으로 전년보다 110.7% 증가한 666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전기동력차 비중도 전년 3.9%에서 7.9%로 증가했다.

중국 전기동력차 시장 판매 1위 '홍광미니'

지역별로는 중국 성장세가 돋보인다. 중국은 전년보다 166.6% 늘어난 333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전기동력차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전기동력차 판매 급증은 올해까지 연장된 보조금, 홍광미니 등 보급형 모델 판매 확대, 테슬라·니오 등 고가 시장 성장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전기동력차 신차 출시 확대로 전년보다 66.1% 증가한 234만대를 인도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35.1%다.

유럽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독일이었다. 2020년 도입한 보조금 제도를 2025년까지 연장하며 전년보다 72% 증가한 69만4천817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환경 정책 강화, 공공부문 전기동력차 구매 제도 도입, 제조사 신규 모델 투입 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101.3% 증가한 66만9천931대를 판매했다.

한국은 전년보다 103.8% 증가한 12만8천629대를 인도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주요국가 전기동력차 판매 현황
테슬라 모델 라인업

제조사별로는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급 확대로 128% 증가한 104만5천72대를 판매,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VW그룹은 MEB플랫폼을 채택한 ID.3 등 신규 모델 투입 확대와 스코다·세아트 브랜드 보급형 투입으로 84.2% 증가한 70만9천30대 판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중국 제조사 BYD였다. 신규 모델 확대로 전년보다 232.2% 증가한 59만5천8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5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채택한 아이오닉5·EV6·GV60 등 신규 모델 투입과 주요 수출 시장 SUV PHEV 라인업 강화로 전년보다 98.1% 증가한 34만8천783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3가 56만3천266대로 1위를 거머쥐었다. 모델Y는 43만5천672대로 2위, 홍광미니는 42만6천482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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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E-GMP 적용 신규 모델 대기 수요와 하반기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니로(15위·5만8천937대)·코나(18위·1천838)만 2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지난해 전기동력차 시장 확대는 주요국 보조금 연장과 정책 지원 영향이 크다"면서 "온실가스 규제 강화나 내연기관차 강제 퇴출 등 획일적 규제 정책보다는 충전 기반시설 구축, 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위주 정책이 전기동력차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