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 테크'가 뭐길래...삼성전자 DX 부문 통합 이유 있었네

TV·가전· 모바일 제품 간 경계 허물고 '맞춤형 스마트홈' 기술 제공

홈&모바일입력 :2022/04/04 16:43    수정: 2022/04/04 21:52

삼성전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홈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새출발 하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 익스페리언스) 부문은 지난달 30일 '언박스&디스커버2022' 온라인 행사에서 '캄 테크' 구축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최근 모바일 시장 성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홈 시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모바일과 연계한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캄 테크'는 조용하다는 뜻의 '캄(Calm)'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Tech)'의 합성어로, 평소에는 조용한 상태로 있다가 사용자가 필요로 할 때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캄 테크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기술이 대표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3월 30일 '언박스 & 디스커버 2022' 행사에서 캄 테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사진=삼성전자 행사 갈무리)

'언박스&디스커버2022' 행사에서 한종희 DX 부문장 대표는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혁신은 항상 고객 경험으로부터 출발했다"며 "2022년 신제품은 단순히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목표를 뒀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어 "사용자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캄 테크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발표는 지난해 12월 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이 DX 부문으로 통합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DX 부문으로 세트 사업을 통합한 배경에 대해 "고객 경험 중심의 역량 구축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D(Device)는 세트 부문의 개념을 표현하고, X(eXperience)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중심'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뜻한다. DX 부문 안에는 영상 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 의료기기, MX, 네트워크 등 각 사업부로 구성되며, VD 사업부장이던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해말 승진하면서 DX 부문을 총괄한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캄 테크를 통해 TV, 가전, 스마트폰, 웨어러블 사업간에 경계를 나누지 않고 전사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가전을 분리해 사업을 전개한 것과 다른 행보다.

캄 테크(사진=삼성반도체이야기)

이와 관련 지난 1일 한종희 부회장은 DX 통합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제품 간 벽을 허물고 전체 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똑똑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의 상상을 경험으로 만드는 회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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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스마트싱스 앱'과 연결되는 기기 수를 확대하고 있다. 또 기기의 문제를 점검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삼성' 활동도 강화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자사의 가전, 모바일, TV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제품도 연동되도록 구축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전세계 200여개 기업들이 스마트 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 만든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연합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 매출 전망(자료=스태티스타)

삼성전자가 뛰어든 스마트홈의 성장 가능성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 매출은 올해 1천261억달러(153조 2천115억원)를 기록하고, 연평균 13.3% 성장해 2026년에는 2천78억달러(252조4천770억원)에 달할 전망된다. 여기에는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보안, 스마트 조명, 커넥티비티, 전력 매니지먼트, 홈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가계 중 스마트홈 보급률은 올해 14.2%에서 2026년 2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