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지국 수가 상용화 3년이 지났음에도 LTE 기지국 수의 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는 올해까지 약 25조원을 투자해 5G 전국망 구축을 계획대로 끝낸다는 계획이지만 커버리지 확대 속도가 너무 늦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통신 3사가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20만2천903개로 전국 LTE 기지국 수의 23% 수준이다.
특히, 통신 3사가 구축한 5G 기지국은 45.5%가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기지국이 LTE 기지국의 30%를 넘는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서울과 부산, 대전 등은 25% 이상이었지만 강원·충북·전북·경북 등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약 2천228만명으로 전체 무선 서비스 이용자의 30.3%를 차지하고 있다. LTE 가입자는 약 4천770만명으로 전체 무선 서비스 이용자의 64.9%다.
5G 가입자 수는 LTE 가입자의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사용하는 월 전체 데이터량은 54만4천TB로 LTE 데이터량인 27만4천TB의 2배에 이른다. 5G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량은 많은데 기지국이 적어,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년 통신분쟁조정 사례집'에 따르면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통신 품질' 불만 건수는 2019년 19건에서 2021년 223건으로 2년간 약 12배 증가했다. 특히 사례집에는 5G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5G 신호가 잡히지 않아 'LTE 우선 접속'으로 설정해 사용하는 등의 경우도 다수 포함됐다.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동통신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커버리지가 중요한데, 아직 5G 커버리지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 뚝뚝 끊긴다고 볼 수 있다"며 "통신 3사는 인빌딩 중계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설비투자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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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통신 업계는 "통신 3사는 3년 간 총 26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고 이는 같은 기간 LTE 투자 대비 8% 증가한 금액"이라며 "또 2011년 상용화한 LTE와 2019년 상용화한 5G 기지국 숫자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LTE는 800MHz, 1.8GHz, 2.1GHz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1개 사이트에 무선국이 3개로 카운팅되지만 5G는 한 개의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어 단순 비교는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