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됐다 격리가 해제된 이후에도 기침·호흡곤란·통증·피로감·미각 및 후각 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롱코비드’를 대비한 종합 진료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로나19 회복 클리닉에 따르면, 지난달 동안 모두 289건의 코로나19 후유증 의심 환자에 대한 진료 결과, 코로나19 후유증은 연령대와는 무관하게 발견됐다. 환자들 가운데 62명을 표본 조사하자 기침과 가래 증상이 계속되는 환자가 전체의 84%인 52명이었다.
두통·인후통·흉통·근육통·복통 등 각종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다. 호흡곤란·피로감·후각 및 미각 장애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상당수 조사됐다. 이와 함께 수면장애·어지럼증·피로감·집중력 저하 등을 겪는 완치자들도 발견됐다. 62명 가운데 41명은 기침과 가래 이외에도 앞선 증상 한 가지 이상을 겪고 있었다.
또한 회복 클리닉 환자 가운데 흉부 CT 촬영을 받은 경우는 5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0%에 달하는 10명에게서 폐렴이 발견됐다.
병원은 ‘상세불명의 코로나19 이후 병태’로 진단될 시 기침이나 가래 같은 개별 증세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고 봤다. 때문에 개별 증세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가 아닌 종합적인 코로나 후유증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
관련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체의 면역체계를 교란하거나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켜 다양한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후유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롱코비드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린 뒤 일주일 이상 지나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열과 통증 등 증세가 느껴지면 종합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