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 말 또는 5월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우리나라 국민이 누적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국민 약 4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안전한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코로나19 고위험군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백신 3차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0시 기준 3차 접종률은 63.8%(누적 3274만6789명)에 그쳤다. 60세 이상은 89.1%로 높은 반면 18세 이상과 12세 이상은 각각 73.6%, 69.6%에 그쳤다.
집단면역은 어떤 집단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감염병 확산이 느려지가나 멈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집단면역 달성보다는 코로나19와 일상생활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 3월 31일 누적 확진자 1300만명, 한 달 내 2000만명 넘을 수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09만5631명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 5131만7389명 대비 25.5%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 327만3449명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일 이후 한 달 만에 약 980만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확진자가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하루 10만~30만명이면 4월 말 또는 5월 초에는 최소 1800만명은 넘을 가능성이 높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1800만명이라고 해도 전 국민 35%다. 무증상자와 미검사자를 포함하면 실제 2000만명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0만명은 전 국민 39% 수준이다.
■ 요양원등 취약계층 사망자 줄이는 게 급선무
전 국민 40%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자연면역을 확보하면 코로나19 유행도 확연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관리가 필수다. 4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만6590명이다. 지난 3월 1일 누적 8170명에 비해 8420명 늘었다. 한 달 만에 2배로 증가한 것이다.
백 교수는 "사망자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최근 한 달 동안 사망자가 8000명 넘게 나왔다"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 고위험 취약집단이 많은 장소에서 조기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접종률을 높이고 확진자가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야 한다"며 "분만과 수술, 응급실 등 다른 진료도 잘 이뤄져 부가적인 피해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 NIH "집단면역 어려워"…위드코로나는 가능 판단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IH가 산하기관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지난 30일 미국 감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전통적인 의미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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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와 돌파감염 때문이다. 대신 연구팀은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해 광범위한 공중 보건정책을 시행하면 대부분의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은 특정 수치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사람을 잘 보호하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