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암호화폐도 익명거래 금지한다

유럽의회, 자금세탁방지법 적용안 통과…

컴퓨팅입력 :2022/04/01 11:45    수정: 2022/04/01 15:05

유럽연합(EU) 의회가 암호화폐 익명 결제 막고, 모든 거래 정보를 확인하는 조항을 통과시켰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의회 경제통화위원회 31일(현지시간) 1천 유로 이상 암호화폐 거래 때도 자금세탁방지법(AML)의 익명 결제 금지 조항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찬성 93, 반대 14로 통과시켰다.

이 규정은 다음 주 예정인 본회의에서 EU 이사회와 장관의 동의를 받으면 최종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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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자금세탁방지법은 1천 유로(한화 134만6천890원)가 넘는 거래와 관련해 고객 정보를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위원회는 기존법과 동일하게 1천 유로 이상의 이체에 추적 가능성 규칙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의회는 든 암호화폐 거래를 포함할 것으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거래소는 모든 암호화폐 결제의 거래정보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호스팅 되지 않은 개인지갑에서 이체시에도 신원확인이 요구되며, EU와 조세피난처 간 암호화폐 전송은 금지된다.

위원회는 규제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하는 방안도 추가 조치로 논의 중이다.

스페인의 어니스트 우스타슨 녹색당 의원은 “해당 조항으로 암호화폐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식별 및 보고하고, 고위험 거래를 억제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혁신을 방해하며 더 높은 도난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공 지능 플랫폼 페치AI의 후마윤 셰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보유자의 재정적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런 추가부담은 대응을 위해 비용과 인프라를 투자할 수 있는 일부 거대 거래소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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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민당(EPP)의 마커스 퍼버 경제 대변인은 목요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제안은 정당하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며 "새로운 기술을 규제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인해 유럽 연합은 더 개방적인 다른 관할권보다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법안이 발표된 후 비트코인은 8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3%대 하락했다. 이더리움도 3%가량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