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이 장기화되며 데스크톱PC 대신 노트북을 이용한 원격 근무가 보편화됐다. 현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수십만 명 단위로 치솟아 사무실 복귀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 들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는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절충한 하이브리드 근무도 점차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원격 근무를 위해 데스크톱PC 대신 노트북을 꾸준히 보급해 온 IT 관리자들 앞에는 새로운 고민이 등장했다. 바로 원활한 업무 환경에 필수적인 와이파이 환경 정비 문제다.
■ 다중 접속에 취약한 와이파이5
대부분의 사무실에서는 여전히 와이파이5(802.11ac) 기반 유무선공유기를 이용해 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한다.
그러나 와이파이5는 여러 기기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 처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40여 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노트북 한 대, 스마트폰 한 대만 가져온다 해도 동시 접속하는 기기는 80여 대로 늘어난다.
면적이 넓은 사무실에서는 서로 다른 유무선공유기를 두 대 설치해 이런 부하를 분산시키고 와이파이 음영지역을 해소하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이 경우 와이파이 접속을 위한 SSID가 두 개 이상으로 늘어나며 맥 어드레스 기반 접속 차단이나 VPN 등 기능을 유무선공유기마다 따로 설정해야 한다.
■ 와이파이6로 속도·처리량 해결 가능
사무실 내 설치된 유무선공유기가 5년 전에 구입한 와이파이5 기반이라면 와이파이6(802.11ax) 기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해 속도와 처리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와이파이6는 최대 전송속도 향상과 전력 소모 최소화 등 현대 환경에 맞게 기본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또 와이파이5 대비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기 수도 늘어났다.
특히 2019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스마트폰·태블릿이나 노트북은 모두 와이파이6를 지원한다. 유무선공유기를 와이파이6 규격 제품으로 교체하고 외부 인터넷 회선까지 1Gbps급 이상으로 교체한다면 하면 체감 속도가 크게 향상된다.
■ 넓은 공간에서는 메시 와이파이가 효과적
200제곱미터 이상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학교나 사무실 공장, 창고에서는 두 대 이상의 공유기를 설치해 음영 지역을 최소화하는 메시 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메시 와이파이는 본체와 새틀라이트(위성) 등 두 개 이상의 기기를 설치해 유무선공유기마다 걸리는 부하를 고르게 나누고 와이파이 도달거리를 넓힌다.
특히 불특정 다수 방문자가 장소를 수시로 옮기며 와이파이에 접속해야 하는 스터디룸이나 카페 등에서는 메시 와이파이로 체감 속도는 높이고 접속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맥어드레스 기반 접속 차단이나 VPN, 차단 사이트 설정 등 보안 관련 기능도 한 번만 설정하면 전체 네트워크에 적용되기 때문에 관리 부담도 줄어든다.
단 두 기기 사이를 무선으로 연결할 경우 대역폭이 일정 부분 줄어들지만 무선 대신 유선으로 연결하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 보안 취약 사이트 차단도 가능
유무선공유기를 와이파이6 기반 최신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숨은 이점은 또 있다. 바로 보안 강화다.
와이파이5 기반 유무선공유기에 적용된 암호화 표준인 WPA2는 이미 2017년 보안 결함이 발견된 바 있다. 와이파이 표준을 정하는 업계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2018년부터 이를 보완한 새로운 규격인 WPA3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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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네트워크에서 PC 한 대가 랜섬웨어에 감염될 경우 사내 전체 PC에 이를 확산시켜 수 년간 모았던 업무용 자료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일부 제품들은 보안 업체와 협력해 스미싱·피싱 사이트나 랜섬웨어 감염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악성코드에 감염된 PC 접속까지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백신이나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공유기 차원에서 작동하며 별도로 IT 관리자를 두기 힘든 중소기업 등에 특히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