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이 유정에서 낭비되는 천연가스를 비트코인 채굴 작업에 사용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엑슨모빌은 미국 노스다코다 바켄 지역에서 천연가스로 생산한 전력을 수천 개의 비트코인 채굴기에 공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원유 채굴 현장에서 낭비되는 천연가스를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는 석유와 달리 천연가스를 운송 및 보관하기 위해서는 전용 파이프라인 등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다.
판매 비용과 인프라 설치 비용이 맞지 않아 그동안 다수 에너지 기업들은 채굴 작업 중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태우는 플레어링 방식으로 처리해왔다.
플레어링을 하는 이유는 천연가스를 그대로 대기중에 방출하면 폭발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가스에 포함된 메탄, 황화수소 등은 온실효과를 일으키거나 환경에 악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
엑슨모빌은 플레어링을 대신해 천연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암호화폐 채굴 지원 사업을 시도했으며, 에너지 효율과 비용면에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시설을 구축하지 않고 발전기를 통해 천연가스를 연소시키고, 인터넷 연결만으로 비트코인 채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채굴 시스템은 컨테이너에 구축돼 있어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엑슨모빌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크루소 에너지 시스템즈는 암호화폐 채굴 방식은 플레어링에 비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63%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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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소 에너지 시스템즈의 컬리 케브니스 대표는 ”발전기를 통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의 메탄을 99.9%도 연소시켜 메탄 배출도 크게 줄이고 있다”며 “에너지 산업의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엑슨모빌은 노스다코다 외에도 알래스카, 나이지리아의 쿠아이보에, 아르헨티나의 바카 무에르타, 등에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