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인후 통증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완화를 위한 감기약 수요가 폭증하면서 제약회사들이 밤낮을 불문하고 생산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 생산 인력 확보를 위해 서울 본사 내근 직원들까지 지역 공장에 파견하는 회사까지 나왔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성인과 소아용 액상 감기약을 생산하는 A회사는 이번주부터 경영·총무·홍보 등 내근직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향남에 위치한 감기약 생산공장에 파견하고 있다.
공장은 이미 24시간 100% 가동 중으로 서울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패키징 포장 교대 근무와 제품 출고 운반 등 업무를 돕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감기약 판매로만 매일 4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일반 감기약 생산회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 가동률은 100% 상태로 내부 인력을 총동원해 생산량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성인 대비 생산 배정량이 적은 어린이용 감기약이 출고 즉시 동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4일부터 식약처가 국내 감기약 관련 재고와 출고 현황을 살피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으면서 약국에서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일반 감기약 세트 등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감기 증상완화 대표제품인 '타이레놀', '판피린', '판콜', '부루펜' 등은 물론이고, 인후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은교산'이나 '갈근탕', 정기산' 등 한방약에도 소비자들의 구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식약처는 감기약·해열진통제 공급 확대를 위해 원료·제조소 변경 행정 처리, 감기약에 포함되는 마약류·원료물질(코데인, 슈도에페드린 등) 수입승인 등 기타 행정 처리절차 편의성을 부여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제약업체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주 52시간 이상으로 연장했고, 의사협회·약사회 등에 감기약을 적정량 처방·조제·판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단, 제약회사들이 제조소를 단기간 내 추가하기 어려운 만큼 최대 생산량은 한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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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당장 수요가 급증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제조소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공장 100% 가동으로 현재 가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원을 총동원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