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최근 악명을 떨치고 있는 해킹그룹 랩서스(Lapsus$)와 관련 것으로 의심되는 7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24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IT 전문 외신은 영국 런던 경찰이 랩서스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16세에서 21세 사이의 7명을 체포해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시티오브런던 경찰 소속 마이클 오설리반 형사는 테크크런치에 "이들은 체포 후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우리는 조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번 체포는 영국 옥스퍼드에 거주하는 한 10대가 랩서스 주동자로 의심된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랩서스의 소행으로 밝혀진 최근 해킹 사고를 조사한 연구원들을 인용해 "온라인에서 화이트(White) 또는 브리치베이스(Breachbase)라는 닉네임을 쓰는 16세 소년이 랩서스의 주요 인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시티오브런던 경찰은 보도에서 언급된 16세 소년이 이번 체포자 목록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랩서스 텔레그램 관리자는 "현재 우리 핵심 구성원 중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오늘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보도가 오보냐는 질문에 그는 "그 보도는 오늘 체포됐다고 하진 않았다"며, 보도 내용을 인정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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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서스는 3월 한 달 동안 엔비디아, 삼성전자,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옥타 등 글로벌 대형 IT기업을 연달아 해킹해 악명을 높인 신생 해커그룹이다. 삼성전자를 해킹해 190GB에 이르는 갤럭시 소스코드를 빼냈고, LG전자에서는 임직원 이메일 계정 및 비밀번호 약 9만 건을 탈취했다. 또 엔비디아 시스템에 침입해 GPU 회로를 포함한 기밀 데이터 1TB를 훔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빙과 코타나 소스코드를 들고 나왔다.
랩서스는 지난해 12월 영국과 남아프리카의 기업을 공격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가장 최근 랩서스 희생자 목록에 이름을 옥타는 지난 수요일 침해사고 사실을 인정하며 "약 366개의 기업 고객이 침해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