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서 발견된 '핑크' 메뚜기…"유전 질환때문"

매우 희귀…생존 가능성 낮아

과학입력 :2022/03/25 13:58

온라인이슈팀

미국 텍사스에서 한 남성이 희귀한 분홍색 메뚜기를 포착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국제 합동통신 UPI, 폭스 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 동부에서 희귀한 분홍색 메뚜기가 최근 더크 파카라는 이름의 남성에게 발견됐다. 본래 미국 북동부 오하이오주에 살다 잠시 텍사스주로 출장을 온 파카는 당시 산책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최근 더크 파커라는 남성에게 발견된 핑크 메뚜기의 모습. (출처 : 트위터 갈무리)

처음 분홍색 메뚜기를 발견했을 때, 파카는 이 메뚜기가 특이하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원래 살던) 오하이오에 없는 평범한 메뚜기라고 생각했다"며 "낚시 미끼로 써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파카는 메뚜기의 사진을 찍은 후 원래 있던 곳에 방생했지만, 메뚜기의 색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호텔 방에 누워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해당 개체가 희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파카는 다음날 다시 메뚜기를 잡으러 같은 장소로 향했고, 원래 있던 장소에서 고작 1.5m 떨어진 곳에서 메뚜기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다음날 메뚜기를 다시 찾는데 10분도 안 걸렸다"며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멋지다.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파카는 메뚜기에게 적절한 서식지를 찾아줄 예정이라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메뚜기는 주로 초록색이거나 갈색이지만, 희귀 유전자 이상으로 분홍색 메뚜기가 생기기도 한다. 가끔 곤충이나 동물의 몸 색깔이 분홍색을 띠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붉은 색소를 과도하게 만드는 유전 질환인 '적발증(erythrism)'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분홍색 메뚜기는 특이한 색으로 인해 포식자들 눈에 잘 띄어 생존 확률이 낮고, 이에 사람에게 발견될 확률은 더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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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도 분홍색 메뚜기가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