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토에 경고 "핵 보유국 상대하려면 각오해"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 "나토, 러 위협 말아야"

인터넷입력 :2022/03/24 16:50

온라인이슈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8일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거듭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계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위협을 받는다면, 잘 모르겠다. 우리는 핵 보유국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뉴욕(미국)=AP/뉴시스]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가 2021년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2.16

이어 '(핵 무기 사용이) 정당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를 위협하고 방해하려는 시도 역시 적절하지 않다"며 "(나토가) 핵무기를 갖고 있는 나라를 상대하려면 당연히 모든 가능성을 계산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CNN 인터뷰에서 핵무기 사용 근거가 명시된 '국가안보개념'을 거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있다면, (핵무기는) 우리 (국가안보)개념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폴랸스키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마리우폴 병원, 극장 공격 등을 예시로 들며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공식화했다.

그는 "(전쟁 범죄 여부는)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가짜 뉴스와 같은 수많은 매체를 접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진행자가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불이 난 사진을 보여주자, 폴랸스키 대사는 "러시아 미사일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시설 공격을 극구 부인하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자국 도시 파괴의 주범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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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러 언론인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민들에 군사 공격을 한다고 지속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