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 꽉 잡은 '삼성맨'

삼성전자·디스플레이·SDI·제일모직 등 출신 이사 선임

삼성그룹 출신이 원익IPS 이사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원익IPS가 반도체 증착과 열 처리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인 만큼 삼성 경력자에게 전문성과 대외 관계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익IPS는 24일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6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삼성 출신이다.

박동건 사외이사는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과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장을 거쳐 디스플레이혁신담당 사장을 지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박 이사는 직무 수행 계획서를 통해 “오랜 기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며 “건설적인 제언으로 원익IPS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원익IPS 직원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원익IPS)

이문용 사내이사는 2010년 원익그룹에 합류했다. 원익IPS 부회장과 원익 반도체사업총괄 부회장으로 그룹에서 반도체를 책임졌다. 그 전에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에서 부사장으로 일했다.

조남성 원익홀딩스 부회장도 삼성에 몸을 담았다. 삼성전자에서 부사장급인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장을 보낸 그는 제일모직과 삼성SDI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태혁 원익IPS 사장은 반도체연구소장으로 원익그룹에 들어왔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기술혁신팀장(전무),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제조센터장(부사장)으로 입지를 다졌다.

원익IPS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가 원익IPS의 장기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