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이달 말 MSD ‘라게브리오’ 10만명분 도입 예정

식약처, 금주 내 긴급사용승인할 듯

헬스케어입력 :2022/03/21 16:49    수정: 2022/03/21 16:56

질병관리청이 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10만 명분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주 내 라게브리오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청이 라게브리오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국내 확진자 급증에 따라 먹는 치료제의 대상 및 처방기관이 확대됐지만, 투약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투여 대상은 ▲60세 이상 ▲모든 연령의 면역저하자 ▲40대 이상의 기저질환자 등이다. 처방 기관도 재택치료·생활치료센터·요양병원·시설·상급종합병원 등으로 확대됐다.

다만, 팍스로비드는 처방에 제한이 존재한다. 신장 및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의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며, 병용금기 약물이나 병용시 주의해야 할 약물도 존재하기 때문에 처방을 받을 수 있는 확진자들이 적지 않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고령층에서는 상당 부분 이런 투약을 못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대체제로 라게브리오 도입을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 명분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다. (사진=MSD)

관련해 국가감염병임상위원회는 팍스로비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라게브리오 도입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라게브리오의 제한적 사용이 권고됐다.

또한 팍스로비드 재고분도 충분치 않다. 현재까지 국내 도입한 팍스로비드 총 16만3천만명분 가운에 8만7천명분이 사용돼 남은 양은 2주 정도다.

정은경 청장은 “현 추세로는 2주 정도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처방량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라게브리오 24만여 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해 식약처가 긴급사용승인에 관련된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라게브리오의 국내도입과 함께 팍스로비드의 3월 말 도입, 먹는 치료제 추가구매 등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