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칸보다 낫다'…설득력 높은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차체 30mm 높이는 그래블 모드 지원…요철 많은 국내 도로서 몰기 좋아

카테크입력 :2022/03/21 06:08    수정: 2022/03/21 08:49

8천431대. 포르쉐코리아가 지난해 거둔 실적이다. 역대 최대다.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SUV '카이엔'과 전기차 '타이칸'. 이 중 타이칸은 1천296대를 인도,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며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시장 강자로 우뚝 섰다. 올 1, 2월 판매량도 각각 138대, 157대로 동급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에 시승한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이같은 성적에 힘을 보탠 모델.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운동 성능, 부피가 큰 짐도 거뜬히 싣고 나를 수 있는 넓은 적재 공간 등 여러 장점을 앞세워 다양한 소비층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충족했다. '타이칸'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가 포르쉐코리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정측면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옆면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네바퀴 굴림 기능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적용으로 온오프로드 모두에서 기대 이상의 운동 성능을 뽐낸다. 이 중 차 성격에 맞게 조율된 에어 서스펜션은 험로 돌파에 초점을 맞춘 그래블 모드를 지원, 차체를 최대 30mm 들어 올려 하부 손상을 방지하고 노면 충격을 더 적극적으로 걸러낸다. 포장도로도 비포장도로 같은 국내 도로 환경에서 쓰기 좋다. 포트 홀도 큰 충격 없이 넘어간다.

모드 스위치가 제공하는 주행 모드는 노멀·스포츠·스포츠플러스 등 세 가지. 노멀 모드는 앞서 언급한 그래블 모드 못지않게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말랑말랑한 댐퍼는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고급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선사한다. 오래 타도 몸에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 스포츠·스포츠플러스 모드는 모터 성능이 극대화하며 극적인 가속을 펼친다. 가속 페달을 꾹 밟자마자 단번에 시야가 좁아지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체도 단단해져 굽잇길 고속진입·탈출이 가능하다. 

풍절음 등 각종 소음은 억제돼 있다. 타이어 소음이 살짝 들이치기는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상음인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 시스템은 켜고 끌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고성능 내연기관차 뺨치는 매력적인 음색을 제공한다.

위에서 바라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후측면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배터리 용량은 타이칸 크루스 투리스모 전 트림(4·4S·터보) 93.4kWh다. 완전 충전하면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공식 주행 거리는 4·4S가 287km, 터보가 274km다. 최대 270kW 급속 충전으로 22분 만에 5%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시승차이자 상위 트림인 터보가 발휘하는 모터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680마력, 86.7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3초,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에서 전자적으로 제어된다. 쓸 데 없이 강한 느낌이 없지 않다. 추천 트림은 하위 트림인 4.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51.0kg.m를 낸다. 실용 영역 구간에서 쓰기에 차고 넘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도 5.1초에 끝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20km에서 제한된다. 중간 트림인 4S는 최고 출력 571마력, 최대 토크 66.3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4.1초에 마무리 짓는다. 최고 속도는 240km다.

운전자 보조 기능에는 차선 유지 보조, 차선 변경 보조, 후방 주차 보조 등이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같은 영리한 반자율주행 기능은 없다. 그래도 괜찮다. 포르쉐는 운전 재미를 강조하는 브랜드니까.

실내 모양·구성은 기존 타이칸과 같다. 차이는 앉은 자세와 2열·트렁크 공간. 더 높고 더 넓다. 2열 머리공간은 광활하고 트렁크는 기본 446리터를 제공한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그 용량은 1천212리터로 늘어난다. 크고 작은 짐을 가득 싣고 이동할 수 있다. 차박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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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실내
넓은 2열을 제공하는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옵션으로 설치할 수 있는 리어 캐리어는 자전거 세 대를 동시 적재할 수 있고 자전거를 거치한 상태에서 테일 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여가 활동이 잦은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한 옵션이다.

포르쉐코리아의 새로운 먹거리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지금 살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전기차다. 편안하면서도 짜릿하고 실용성도 뛰어나다. 기존 타이칸보다 설득력 높다. 시작가는 4 1억3천800만원, 4S 1억5천450만원, 터보 2억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