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영화사 MGM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아마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이 이번 확장을 그냥 보고만 있을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17일(이하 현지시간) MGM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해 5월 85억달러(약 10조3천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던 아마존은 10개월 만에 MGM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틀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승인도 받아냄에 따라 합병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마존과 MGM 합병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규제 기관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FTC는 아직 두 회사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강경했던 FTC, '반독점 규제' 한 발 후퇴?
이런 가운데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7일 “FTC가 아마존과 MGM 합병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전망이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폴리티코는 또 “(아마존의 MGM 합병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한 것은 FTC의 반독점 의제에선 상당히 후퇴한 조치다”고 지적했다.
FTC는 ‘아마존 저격수’로 유명한 리나 칸이 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누구보다 아마존의 독점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리나 칸이 이끌고 있는 만큼 FTC가 이번 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FTC가 아마존과 MGM 인수를 강력 저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내부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현재 FTC는 민주당 몫으로 배정된 한 석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소비자금융보호국장으로 지명되면서 FTC를 떠난 로빗 초프라 위원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알바로 베도야 조지타운대학 로스쿨 교수를 FTC 민주당 위원으로 임명할 계획이지만 공화당 상원 의원들의 반대가 심해 난항을 겪고 있다.
상원에서 두 차례 표결을 했지만 14대 14로 팽팽하게 맞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리나 칸 위원장 입장에선 FTC에서 숫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강력한 조치를 밀어부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민주당 의석 채워진 후에 소송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폴리티코에 따르면 리나 칸 위원장은 아마존의 MGM 인수 처리를 위한 공식 투표조차 요구하지 않은 상태다. 표결에 부칠 경우 공화당 위원 두 명이 반대표를 던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의석 구도상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기 힘든 FTC가 아마존의 MGM 인수에 대한 심의 법적 시한을 그냥 넘겨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럴 경우 아마존은 MGM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FTC가 더 이상 아마존의 MGM 인수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원이 알바로 베도야 위원을 인준할 경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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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저격수’ 리나 칸은 아마존과 MGM 인수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숫적 우위’를 확보한 이후 반독점 소송을 하는 쪽을 택할까? 아니면 합병을 지켜본 뒤 향후 추이를 보면서 경고를 하는 쪽을 택할까?
세기의 빅딜을 둘러싼 팽팽한 힘겨루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