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D리뷰] 일상에 BGM 넣은 기분...소니 링디자인 무선이어폰 '링크버즈'

또렷한 음질, 편안한 착용감...음악 감상은 물론 화상 회의에도 제격

홈&모바일입력 :2022/03/17 11:22

소니가 링 디자인 무선 이어폰 링크버즈(LinkBuds)를 출시했다. 링크버즈는 가운데가 뚫린 도넛 모양 링 드라이버에서 소리를 낸다. 특이한 모양 덕분에 자연스레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제 기차에서 이어폰 때문에 안내 방송을 못 들어 잘못 내릴 일은 없겠다' 싶었다. 주변 소리가 들어와도 소리를 또렷하게 들려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제품을 대여해 며칠 사용해봤다.

소니 링 디자인 무선 이어폰 링크버즈 구성품. 왼쪽부터 USB-C타입 충전케이블, 케이스와 이어버드, 5가지 크기의 피팅 서포터. (사진=지디넷코리아)

링크버즈는 링 디자인 무선 이어폰, 케이스, 5가지 크기의 피팅 서포터, USB-C 타입 충전 케이블로 구성됐다. 디자인은 흰색과 검정색 두 가지다.

소니 링크버즈 이어버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버드는 동그라미 두 개가 붙어있는 조랭이떡처럼 생겼다. 유닛 한 개 무게는 4.1g이다. 가운데가 비어있는 동그라미는 소리를 내는 곳으로 귀 안 쪽에 넣고, 볼록한 동그라미는 고무로 된 피팅 서포터를 끼어 귀바퀴 안 쪽에 고정하면 된다.

링크버즈를 처음 사용할 때 가장 먼저 5가지 크기의 피팅 서포터 중 귀 모양에 맞는 것을 찾았다. 피팅 서포터는 고무로 된 고리로, 마찰을 이용해 귀에 착용한 이어폰이 움직이지 않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귀에 맞는 피팅 서포터를 찾아 이어폰을 착용하고 고개를 마구 흔들었을 때 제품이 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출근길에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달릴 수 있었다.

소니 링크버즈를 착용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링크버즈는 착용감이 뛰어난 편이라 느껴졌다. 평소 타사의 커널형 무선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30분 정도 착용하면 귀가 살짝 아팠다. 링크버즈를 착용했을 때 이질감은 느껴졌지만, 비교적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최장 4시간 동안 무리 없이 연속해서 사용했다.

■ 또렷한 음질, 자연스러운 주변 소리

사실 링크버즈를 사용하기 전, 주변소리에 방해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괜한 걱정이었다. 링크버즈는 통합 프로세서 V1 칩을 내장해 손실압축 음원의 음질을 높이는 'DSEE(Digital Sound Enhancement Engine)' 기능을 지원한다. 링크버즈를 착용하고 음악을 들었을 때 고음부터 저음까지 잘 들렸다. 여기에 주변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니 일상에 BGM을 넣은 기분이 들었다.

전용 앱인 '소니 헤드폰 커넥트'를 이용하면 이퀄라이저 기능으로 취향에 맞는 음색을 찾을 수 있다. 이퀄라이저 기능은 각 주파수별 가중치를 주어 음색을 보정하는 기능이다. 수동 설정하거나, 밝음·신남·부드러움·편안함·보컬·트레블 부스트·베이스 부스트·스피치 중 선택할 수 있다.

소니 전용앱 속 이퀄라이저 기능 (사진=소니 전용 앱 갈무리)

'어댑티브 볼륨 컨트롤' 기능도 있어 주변 상황에 맞게 음량이 조절됐다. 이어폰이 조용한 곳에서 작게, 시끄러운 곳에서 크게 스스로 소리를 조절해줬다. 일례로 출근길 지하철에서 안내방송이 나올 때마다 제품이 알아서 볼륨을 약간 높여줬다.

또한 링크버즈는 소니만의 사운드 재현 방식인 '360 리얼리티 오디오'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가 음성, 악기, 효과 등 소리를 정밀하게 분석해 만든 기능으로 콘서트장에 있는 것처럼 풍부하게 울리는 소리를 제공한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 전용 앱을 다운받으면 공연 실황을 담은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밴드의 공연 무대 앞에 서있을 때처럼 귀가 울리는 느낌이었다.

링크버즈를 사용하면 누군가 말을 걸 때 이어폰을 굳이 뺄 수고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피크 투 챗' 기능이다. 사용자가 말을 하면 알림음이 나오고 소리가 일시 정지된다. 대화가 끝나고 5~10초가 지나면 다시 알림음이 나오면서 소리가 재생된다. 다만, 혼자 있을 때 목을 가다듬으려고 헛기침을 해도 이 기능이 작동할 때가 있다.

소니 링 디자인 무선 이어폰 링크버즈. (사진=지디넷코리아)

■ 음성 샘플 5억개 분석해 만든 알고리듬으로 통화 중 소음 제거

링크버즈를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통화를 했을 때 오고가는 목소리가 잘 전달됐다. 일주일 가까이 사용했을 때 중간에 연결이 끊긴 적은 없었다. 통화 상대방에게서 잘 안들린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

가운데가 뚫려 있어 통화 중 생기는 의외의 장점도 있다. 내 목소리가 주위에 불편함을 주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평소 커널형 이어폰을 끼고 통화하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질 때가 있다. 귓구멍을 완전히 막아 내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링크버즈를 사용할 때는 이러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링크버즈에는 정밀 음성 선별 기술이 적용됐다. 소니는 음성 샘플 5억개 이상을 분석해 소음 감소 알고리듬을 만들었다. 링크버즈는 이를 활용해 통화 연결 시 주변 소음은 제거하고 상대방 목소리만 잘 들리도록 보조한다.

링크버즈는 컴퓨터와도 연결할 수 있어 화상 회의를 많이 하는 직장인, 비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도 적합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느트북, 데스크톱PC, 태블릿과 블루투스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소니 링크버즈 이어버드와 케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ANC 기능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링크버즈 사용을 망설일 수밖에 없을 듯 싶다.

배터리는 완전충전하면 5.5시간 동안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고, 케이스에 넣으면 완전 충전을 2번 더 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은 소니 전용 앱에 표시된다. 땀과 빗물에서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IPX4 방수 등급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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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소니 스토어 기준 22만 9천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에어팟 3세대 가격 24만 9천원 보다 약간 저렴하다. 애플 에어팟 3세대도 자체 개발한 엠프로 음질을 높이고, 통화 시 바람 소리 등 잡음을 걸러준다. 방수등급과 ANC 기능이 없는 점이 같다. 이어폰 구매를 앞뒀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고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면 좋을 듯 하다.

링크버즈는 운전, 운동을 하며 이어폰을 착용해도 외부 소리를 꼭 들어야 하는 사람이 고려할 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