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위암, 남성 보다 진단 어렵고 사망 원인도 달라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남녀 위암 병태생리학적 특성·예후 차이 규명

헬스케어입력 :2022/03/16 11:01

성별에 따라 위암의 특성과 사망 원인 등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위암 환자는 발견이 어려운 ‘미만형 위암’ 비율이 남성보다 높고, 3기 이상에서 남성보다 예후가 나쁘며 심뇌혈관 합병증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판정 및 수술을 받은 환자 2천983명의 기록을 분석해 남녀에 따른 위암의 병태생리학적 특성과 예후를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위암은 크게 ‘장형’과 ‘미만형’으로 구분된다. 위 내벽에 덩어리를 형성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암이 장형, 위 점막 아래에서 넓게 퍼져나가는 위암이 미만형이다. 미만형은 내시경으로 진단이 어려운 만큼 발견 시 중증에 이른 경우가 많아 장형에 비해 예후가 나쁜 편이다.

여성은 미만형 위암을 비롯한 위 체부암의 비율이 높았다. 남성은 장형 및 위 전정부암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표본에서 위암 환자 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많지만, 여성의 미만형 위암 비율(50.5%)이 남성(25.9%) 보다 높아 총 미만형 위암 환자 수는 남녀가 대등한 수준이었다.

사진=픽셀

또 40세 미만에서는 남녀 모두 미만형 위암의 비율이 장형보다 높았다. 여성은 그 비율이 90% 이상으로 확인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장형의 비중이 늘어나며 달라졌는데, 남성에서 미만형의 비율이 빠르게 감소해 50세 이후부터는 장형이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여성은 60세가 넘어야 장형의 비율이 미만형을 넘어섰다.

이와함께 조기 암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던 남녀 생존율이 3기 이상의 진행성 위암부터는 차이가 벌어지며 여성 환자들의 예후가 더 나빴다. 남성 위암 환자에서 사망 원인이 다른 장기의 암이나 호흡기 계통의 합병증이 많았지만, 여성은 심뇌혈관 합병증에 인한 사망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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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교수는 “위암의 위치나 조직형 사이의 관계, 예후는 물론 수술 치료 후 합병증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남녀 및 연령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차이의 근원이 무엇인지 밝혀나간다면 향후 임상 현장에서 성별 및 성별에 따른 신체 특성을 고려한 정밀 의료를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소화기학 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