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의 출발은 자신이 앓고 있는 폐암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환자마다 폐암의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한암협회(이하 암협회)는 폐암 환자 정보 접근성 및 폐암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아는 만큼 가까워지는 폐암 이야기’(이하 아가폐) 웨비나를 지난 25일 개최했다.
첫 세션인 ’폐암, 진단받다’에서는 폐암 환자들의 진단 및 진단 이후 치료 정보 탐색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와 결과 함께 폐암 진단 4년차 김미영 씨가 자리해 실제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의 경험이 소개됐다.
특히 암협회가 폐암 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폐암 진단 및 치료, 지원 등에 관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가 함께 공개됐는데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이 정보를 가장 많이 찾아보는 곳은 블로그 등의 인터넷 웹사이트지만, 관련 정보에 만족하는 환자는 10명 중 3명(3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폐암 환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려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한데 인터넷에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나 믿을 수 없는 치료 정보도 많은 것 같다”며 “이번 웨비나처럼 환자가 폐암 투병 과정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전문가와의 소통을 통해 더 나은 폐암 치료 환경 조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 ▲’폐암, 치료하다’에서는 폐암 치료의 출발점인 유전자 변이 검사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암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61%는 진단 시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받았지만, 이들 중 60%는 진단받은 유전자 변이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는 “폐암은 조기 진단도 중요하지만 진단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좋은 치료 방법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폐암은 종양의 유전적 특성이 매우 다양하고 최근에는 이미 잘 알려진 유전자 변이 뿐 아니라 희귀 변이에서도 맞춤 치료제가 등장하고 있는 추세로 환자들이 진단 시 유전자 검사의 필요성과 다양한 맞춤 치료 옵션에 대해 인지한다면 치료 과정이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돌봄, 치료 환경 개선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세션 ’폐암, 함께 살다’에서는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방대한 정보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기 위한 폐암 환자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임을 꼬집었다. 조 기자는 “해외처럼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제적, 정서적 지원은 물론 유전자 변이 검사 등 환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치료 정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널 토의에서는 각 세션의 전 출연진과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박성용 교수가 참여해 폐암 진단 및 치료 정보 접근성 개선, 국가적 지원 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성용 교수는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폐암 수술 후 관리법을 소개하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술로 폐를 일부 떼어내면 폐의 기능이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폐의 기능이 수술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영 대한암협회 회장은 ”폐암은 발병이 흔할 뿐 아니라 국내 사망률 1위 암종으로 치료가 어렵고까다로워 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필요했다”며 “대한암협회가 작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아가폐 캠페인이 폐암 진단과 치료, 돌봄 과정에서 환자들이 마주하게 될 높은 벽을조금이나마 낮추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식 유튜브 채널인 ‘대한암협회’에서 생중계된 아가폐 웨비나는 암협회가 창립 이래 처음 폐암 환자를 위해 시작한 아가폐 캠페인의 일환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박성용 교수, 폐암 경험자 등이 패널로 나서 폐암 정보 접근성과 치료 환경 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한국폐암환우회 이건주 회장과 국제폐암연맹(Global Lung Cancer Coalition), 유럽폐암협회(Lung Cancer Europe) 등 국내외 폐암 환우회도 영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