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10%를 페이로 준다고?"…제휴 요금제 늘리는 알뜰폰

네이버페이·제주삼다수 등 이종 산업과의 제휴 활발

방송/통신입력 :2022/03/16 13:09    수정: 2022/03/17 14:19

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서비스·유통 기업들과의 제휴 요금제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 통신사들보다 결합 할인이 부족하다는 게 알뜰폰의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제휴 요금제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알뜰폰 사업자들은 네이버페이·왓챠 등과 손잡고 제휴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아이폰SE3, 갤럭시A 시리즈 등 저가폰들이 시장 출시를 앞두면서 자급제 수요를 노린 제휴 요금제도 더 늘어났다.

■ SKT·KT 알뜰폰, 삼다수·OTT 이용권 제공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7모바일은 네이버페이, 제주삼다수,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과 제휴를 맺고 관련 요금제 상품을 서비스 중이다.

네이버페이 제휴 요금제를 이용하면 포인트 매월 납부하는 통신비의 10%를 네이버페이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삼다수와 제휴 요금을 이용하면 매월 제주삼다수 2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삼다수 앱 쿠폰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중고나라나 번개장터와 제휴한 상품을 이용하면 중고 단말기 구매 시 할인해주거나 앱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준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엠모바일은 지니뮤직, 왓챠, 네이버페이, 기프티쇼, 구글플레이, 블라이스, L포인트 등 앱 서비스 제휴 요금제를 주로 출시했다.

네이버페이·기프티쇼 제휴 상품은 24개월간 매월 5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L포인트 제휴 상품은 배달의민족에서 사용가능한 포인트를 매달 2천 포인트씩 보내준다.

KT의 또 다른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는 쿠폰이나 콘텐츠 이용권을 결합한 제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기프티쇼 쿠폰을 매월 지급하는 제휴 요금부터 지니뮤직, 게임박스, OTT 왓챠·시즌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 LGU+ 알뜰폰, 세차·야쿠르트 상품권 준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U+알뜰모바일과 헬로모바일은 상품권을 제공하는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U+알뜰모바일은 네이버페이와의 제휴 상품으로 통신비 10%를 네이버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또 출장스팀세차 업체 카앤피플 제휴 상품을 가입하면 2개월마다 카앤피플 4만5천원 쿠폰을 받을 수 있다.

헬로모바일에는 한국야쿠르트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의 상품권을 매월 제공하는 제휴 상품도 있다.

최근에는 할인이나 상품권을 제공하는 제휴뿐 아니라 유통 채널에 입점해 판매망을 늘리는 방식의 제휴도 유행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협업은 주로 홈플러스, CU, GS25와 같은 유통매장과 진행된다.

알뜰폰 통신사들이 이처럼 제휴 결합을 확대하는 이유는 이용자에게 친숙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접점을 확대하고 판로를 확보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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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제휴 요금제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는 고객 접점 확대와 유통 판로 확보 효과를, 제휴 사업자는 접객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양사가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알뜰폰 저변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