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 속 미국, 러시아 중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제3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스페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위기의 당사자가 아니며, 제재로 인해 중국이 영향을 받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왕 부장은 "중국은 일관되게 재재를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반대해 왔으며 국제법에 근거하지 않는 단편적인 제재에는 더욱 반대한다. 이는 각국의 민생에 손해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난 2월말 중국에 드론 등 무기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유럽 동맹국 등에 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즉각 이런 주장은 허위정보라고 반박했으며 러시아 역시 전쟁에 승리할 충분한 자원이 있다며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에 러시아에 경제적,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이미 결정했고, 현재 무장 드론 등 군수 물자 제공을 검토하고 있어 미 정부 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장기간의 전쟁으로 중국이 얻을 것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올해 말 3선 연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최우선 과제로 '안정'을 꼽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은 3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경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 러시아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와 유럽연합(EU)이 지난해 중국에서 차지한 무역 비중이 전체 4분1이상인 반면 러시아는 2.5%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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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자문그룹 아시아그룹의 찰스 던스트는 "중국이 러시아를 강하게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중국은 수사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면서 대체로 중립을 유지하며 상황이 진전되면 다자간 합의에서 평화를 만드는 위치를 선호할 것"이라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