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에 군사장비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의 광범위한 제재로 인한 자국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제 지원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러시아가 협력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제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표시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침공 준비 과정에서 벨라루스의 지원을 받았고,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런 조치들은 서방국가들이 벨라루스에도 제재를 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도시를 파괴하고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군사작전을 강화할 때에도 푸틴 대통령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NYT는 시 주석이 국가 지도자로서 푸틴 대통령을 38차례나 만났는데, 이는 다른 어떤 국가 지도자들과 비교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미국의 힘을 약화하기 위한 추진력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지원 요청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는데 중국이 도움을 제공한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온'에 출연해 "미 정부는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 또는 물리적 지원을 어느 정도 제공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비록 전체 계획을 알지 못했더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직접, 비공개로 전달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그 어떤 나라가 경제제재를 받은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지원 요청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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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은 참으로 당황스럽다. 중국은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고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긴박한 상황이 고조되거나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