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주총 키워드는 ‘마이데이터, 주주가치’

정관변경 통해 마이데이터 AI의료기기 신규 사업목적 추가

방송/통신입력 :2022/03/14 11:54    수정: 2022/03/14 12:23

통신업계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마이데이터 신규 사업 추진, 주주 배당 강화 등의 안건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비통신 사업 영역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온 통신 3사가 해마다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점이 이목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5일 SK텔레콤, 31일 KT 순으로 주총을 소집했다.

올해 주총 안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이데이터’ 사안이다. SK텔레콤과 KT가 동시에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다루기로 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금융회사와 관공서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 허가받은 사업자는 소비자 동의를 얻어 흩어진 개인정보를 가명처리 한 뒤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 개발하게 된다. 내 손안의 금융 비서로 불리는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데이터는 데이터 산업 분야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사업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현재 금융위의 예비허가를 받은 데 이어 본허가를 앞두고 있다. 또 KT는 지난해 말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주총의 신규사업 목적 안건으로 다루지 않지만, LG유플러스 역시 관련 사업 전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통신 3사가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와 별도로 AI를 활용한 의료기기 사업과 동물용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주총서 다룬다. 반려동물을 촬영한 엑스레이를 AI로 분석한 뒤 수의사에 제공하는 솔루션을 선보여왔는데,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사업 추진과 함께 주주가치를 높이는 안건 논의도 올해 주총에서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가 그동안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공을 들여온 만큼 관련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KT가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개정 추진 안건이 주목된다.

최근 클라우드와 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사시켜 KT클라우드 신설법인을 설립한 데 따른 논의 내용이다. 새 법인을 상장하는 경우에도 주주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점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배당금을 주당 350 원, 지난해 연말 배당금 1천504억 원으로 정하는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앞서 배당 성향을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상향한다고 밝힌 뒤 배당을 늘려 주주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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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ESG 관련한 논의 진행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영(APG)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에 탐소배출 감축 요구 서한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사업목적 추가나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은 모두 기업가치 상승 논의와 관련된 것”이라며 “불안정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기업가치를 꾸준히 올리기 위한 경영진의 구상과 주주 간의 논의가 올해 주총의 핵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