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자의 난생처음 BTS 콘서트..."질서·기술 완벽"

10일 'BTS 퍼미션 투 댄스' 개최…RM "역사에 남을 콘서트"

인터넷입력 :2022/03/12 08:30    수정: 2022/03/12 13:37

10일 오후 5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역사 안이 사람들로 붐볐다. 연령, 국적은 각양각색. 공통으로 보라색 팻말을 손에 쥐고 있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러온 관람객이었다. 2시간 뒤 열리는 ‘BTS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오프라인 콘서트에 참석하는 ‘아미’였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BTS 국내 대면 콘서트는 2019년 10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외국인 팬은 “진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됐다”며 “지난주부터 밤잠 설쳤다”고 했다. 가족 단위 팬들도 있었다. 딸 때문에 BTS 팬이 됐다는 김씨(51)에겐 생애 첫 콘서트였다. 그는 “동료(아미)들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며 “잊지 못할 하루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시작 전. (사진=하이브)

오후 7시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순간 정적이 흘렀다. 함성은 없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처로 금지됐다. 대신 아미 한명 한명은 클래퍼(응원도구)를 받았다. 장내 한명도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 BTS 노래가 들리자 군인이 군가 부르듯 박자 맞춰, 떼창 이상의 박수 소리가 났다. 정갈했다. 전율이 흘렀고, 그 가수의 그 팬이란 생각이 들었다.

RM은 “객석에 여러분이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며 “역사에 남을 콘서트”라고 말했다. 정국은 “단 하나의 후회도 남기지 않겠다”고, 뷔는 “감동적이고, 설렌다”고 했다. 진은 “(함성이 없지만) 텔레파시로 다 들린다”며 “아미 마음이 충분히 전달된다”고 밝혔다. 슈가는 “질서정연한 모습 감사하다”며 “우리가 아미를 좀 더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하이브)

제이홉은 “아미를 그리워하며 지냈다”고, 지민은 “감기 걸리실까 걱정 많이 했다”며 “여기가 우리 고향”이라고 했다. 아미 목소리는 없었지만, 녹음된 소리가 잠실주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1만5천명 관객의 정돈된, 그리고 소리 없는 환호성과 BTS의 기운이 조화를 이뤘다.

"역시 BTS 콘서트"…이동식 LED·실시간 그래픽 렌더링 기술 등

BTS 콘서트에 걸맞은 진일보한 무대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곡별 차별화한 장면을 구현하고자, 상하전후 전환이 가능한 가변형 이동식 LED가 중앙에 설치됐다. 또, 온라인 공연에서 활용한 증강현실(AR), 미디어 그래픽 기술이 현장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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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콘서트 무대를 구현하고 있다. (사진=하이브)

움직이는 인물 형상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실루엣을 따라 전광판에 그래픽으로 나타나는 실시간 그래픽 렌더링과 공간감을 극대화한 '아나몰픽 일루전' 기술도 콘서트에서 쓰였다.

(사진=하이브)

콘서트를 기획하고 실행한 하이브는 2019년 6월부터 미국 기술 기업 키스위와 협업해 6개 멀티뷰 화면을 제공, 원하는 각도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잠실주경기장 외부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콘서트를 즐기는 팬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