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성인에 비해 항체가 적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보다 강력한 초기 면역반응을 갖고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네이처가 보도했다.
호주 연구진이 2020년 5월부터 10월 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57명의 어린이와 5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이의 37%만이 면역글로불린G(IgG) 항체를 보유했다. 반면 성인은 76%가 항체를 형성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와 성인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숫자를 가졌으며,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
바이러스에 대한 초기 반응을 담당하는 선천성 면역반응은 어린이가 더 우수하기 때문에 어린이가 항체를 적게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바이러스의 주요 침투 경로인 코와 목에서 바이러스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몸에 오래 남아 항체 형성 반응을 끌어내기 어렵다.
앞서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도 성인이 어린이에 비해 보다 광범위하게 항체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하지만 항체가 재감염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비추어,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이가 재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연구진은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면역 B세포와 T세포 수준이 낮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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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 소아감염병 의사인 베시 헤롤드는 '네이처'에 "이 결과가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 기억을 생성하는 적응적 면역 반응이 성인에 비해 덜 나타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다만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릴만한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고, 어린이 재감염 가능성이 높더라도 최초 감염에서 합병증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평했다.
이 연구는 참여자가 소수이고,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기 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지난 9일(현지시간)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