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의 TV 평균가격이 전년 보다 32%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치솟은 원자재, 물류비 가격 인상 탓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TV 고가 라인 판매에 집중하면서 TV 평균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평균가격은 전년 보다 32% 인상됐다. 이는 2020년 TV 평균가격이 전년 보다 약 7% 하락, 2019년 8.3%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TV 평균가격 인상은 프리미엄 TV 판매에 더 주력했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소비자가격은 동결된 제품이 대다수였다"고 설명했다.
TV 원자재가 인상된 배경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인상 요인이 크다. 2020년말부터 심화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인상은 지난해부터 많게는 한 달에 1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 시장에서 주류로 언급되는 55인치 UHD(초고화질)급 LCD 패널은 2020년 5월 106달러에서 1년새 223달러로 210%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 또한 주요 원재료인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전년 대비 약 39%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야 말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2020년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년 보다 2% 인상된 것과 비교된다. 한편,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중반 정점을 찍고, 하반기에 들어서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물류비 인상도 심각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원재료와 물류비 증가 리스크라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 제조 거점별 경쟁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를 통해 지역 생산성을 높이고 오퍼레이션 개선 등으로 전체 공급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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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물류비, 원자재 가격 인상은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가전사업(CE 부문) 매출은 55조8천300만원으로 전년 보다 16% 인상됐지만, 영업이익은 3조6천500만원으로 전년 보다 0.08% 인상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올해 가전제품 소비자 가격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 원자재, 물류,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전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