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단협, 배달비 공시제 신뢰성 문제 반박…"배달 특성 고려해 조사"

배달업계에 정확한 정보 제공 등 협조 당부

인터넷입력 :2022/03/04 20:46    수정: 2022/03/04 20:54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 등 배달앱별 비용을 고지해 비교하는 ‘배달비 공시제’를 두고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자, 조사 기관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가 해명에 나섰다. 업태 이해가 결여된 조사란 지적에 대해서는 업계 특성을 반영했다고 반론했다.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지난달 25일 앱별 배달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사흘 뒤 28일 별도 설명 없이 정정한 데 대해, 공표한 보도자료 내용과 무관해 따로 알리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소단협은 서울 중랑구에서 2~3㎞ 반경 내 분식을 주문할 때, ‘배민1 배달료 7천500원, 요기요 2천원’이라고 명시했다가, 배달 거리 2~3km 미만 기준을 ‘3~4㎞ 미만’으로 수정했다.

배민 측은 배달료가 5천원을 웃돈 사례는 이례적이며, 소단협이 드문 경우의 수를 바탕으로 조사해 신뢰·공정성에 문제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배민1과 요기요를 비교한 것도 잘못된 해석이라고 꼬집었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요기요가 아닌 요기요 익스프레스와 배민1을 비교해야 정확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단협의 배달 현장 이해도가 부족하단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점에서 소비자에게 부담하는 배달비를 마치 플랫폼 책임으로 몰아 가격을 비교 공개하면, 결과적으로 점주 짐으로 돌아간다”면서 “배달 인건비에 대한 객관적 판단, 라이더 노동 시장에 수급 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소단협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조사는 묶음, 단건 배달 특성을 고려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요기요가 직접 음식 주문을 받고 배달까지 하는 서비스”라면서 “공식적으로 단건이 아닌 묶음 서비스”라고 반박했다. 묶음, 단건 서비스를 구분하지 않은 건 비용 비교보다, 앱별 가격차가 있단 정보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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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달의민족)

5천원 이상 배달비가 드물단 주장에 대해 소단협은 “인구수가 많은 서울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례”라며 “소비자는 동일 음식점에서 같은 음식을 주문하면서, 최고 5천500원 배달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배달비 가격에 책임회피만 할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투명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배달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단협은 “여러 전문가 의견과 업계 목소리를 수렴해 정확한 자료 제시와 자세한 분석을 통한 결과를 제시할 것”이라며 “배달비에 대한 구체적인 소비자 정보를 공개해, 고객이 서비스 이용 시 쉽고 정확한 정보를 활용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