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수출이 1년 전보다 20.6% 증가하며 역대 2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영향이 제한적인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539억1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1년 4개월째 증가했다.
2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6억9천600만 달러로 역대 2월 기록 중 가장 많다.
15대 품목 가운데 자동차 부품을 뺀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1년 전보다 66.2% 폭증했다. 컴퓨터(44.5%)와 철강(40.1%) 수출도 40% 넘게 성장했다. 반도체(24%), 디스플레이(39.2%), 가전(14.6%), 석유화학(24.7%) 등 나머지 주력 품목 수출도 크게 늘었다. 반도체(20개월), 무선통신(16개월), 석유화학·철강(14개월), 일반기계·석유제품·컴퓨터(12개월) 등 수출이 1년 이상 성장했다. 반도체는 10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자동차 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해외 공장에서 생산이 줄어든 게 1.1%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9대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수출이 1년 전보다 38.4% 급증했다. 중국(16%)과 미국(20.9%), 유럽연합(EU·8.6%) 등에 수출한 규모도 역대 2월 중 최대치를 찍었다. 중남미(18.1%)와 인도(4.9%) 등 신흥시장 수출도 늘었다. 러시아 수출이 대부분인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도 45.6% 늘었다.
2월 수입액은 25.1% 늘어난 530억7천만 달러다. 역대 2월 중 가장 많다.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124억8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3억4천만 달러 늘었다. 1월과 비교하면 34억6천만 달러 줄었다. 산업부는 일반적으로 1월에 2월보다 많이 에너지를 수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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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무역수지는 8억4천만 달러 흑자다.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월 무역수지는 48억3천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째 적자였다. 2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재편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무역흑자를 이뤘다”며 “한국과 경제 구조가 비슷한 나라에서 대규모 무역적자를 낸 상황에 한국 제조업이 저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요인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물류난 해소, 거래처 전환, 무역금융 등의 수출 지원 대책을 상반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