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사태에도 반도체 가스 충분…국산화로 대응

특수 가스 재고 평소 3~4배로 늘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2/28 15:00    수정: 2022/02/28 16:04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특수 가스를 조달하기 어렵지 않다고 국내 산업계는 보고 있다. 재고를 평소의 3~4배로 늘렸고 국산화로 대응한다.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네온·크립톤·제논(크세논) 등 희귀 가스가 필요하다. 네온은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크립톤과 제논은 반도체 회로 모양을 뺀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쓰인다.

지난해 한국은 이들 가스 절반가량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네온 수입액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산은 28%(우크라이나 23%, 러시아 5%)다. 크립톤은 우크라이나 31%, 러시아 17%로 총 48%다. 제논도 49%를 이들 나라에서 들여왔다. 우크라이나 18%, 러시아 31%다.

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 생산 시설(사진=한국석유공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충북 보은군에 있는 특수가스 소재 기업 TEMC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반도체 원자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TEMC는 가스를 정제·가공해 반도체 소자 업체에 공급하는 회사다.

유원양 TEMC 대표는 “포스코와 손잡고 올해 초 네온 국산화 설비·기술을 개발했다”며 “하반기부터 국산 네온을 반도체 소자 업체에 공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크립톤·제논도 정부 연구개발(R&D)을 통해 포스코와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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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C는 지난달 포스코 광양제철소 공기 분리 장치를 활용해 네온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국산 네온이 국내 수요의 약 16%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충북 보은군 TEMC에서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특수 가스 수급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문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네온 같은 희귀 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국내 기업이 이들 가스 비축량을 평소의 3~4배로 늘리고 대체 공급선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핵심 소재 국산화가 중요하다”며 “소재·부품 기술을 개발하는 데 올해 8천410억원, 전략 핵심 소재를 자립화하는 데 1천842억원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