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대외 리스크가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날로 커져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면서도 직접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다.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작전 개시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른 여파로 배터리 소재는 무섭게 가격이 치솟고 있다.
2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가격은 2만6천105달러로 급등했다. 니켈은 이미 지난 21일 2만4천870달러대로 치솟아 10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알루미늄 역시 전월 대비 15% 상승한 3천519달러대로 진입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알루미늄의 주요 매장국으로 알려져 있어 상승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지만 러시아 사태의 직접 영향권 아래에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SK온 관계자는 "배터리는 납품가와 연동이 돼 있어 가격 상승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알루미늄은 배터리에서 가격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예의 주시 중이지만 직접 영향권 안에 있지는 않다"면서 "사태가 중장기화 될 경우 당사 사업에 미칠 간접적 영향과 경기악화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니켈·알루미늄 등 배터리 소재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비축분이 여유로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또 러시아의 니켈과 알루미늄 매장량은 전세계에서 각각 7%, 6% 규모라 얼마든지 대체 수입국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소재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겠지만 지금 상황을 놓고만 봤을 때는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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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러시아 사태는 글로벌 경기악화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전기차 산업 수요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한다.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는 "이번 사태로 러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상승과 전기차 산업 축소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시적으로 영향은 받을 수 있겠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