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승객 골라태우지 않았다"

23일 서울시 '카카오택시 대상 실태조사' 결과 정면 반박

인터넷입력 :2022/02/24 14:28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승객을 골라태웠다고 지적한 서울시 조사 결과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 기사님께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승객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지 않았다. 승객을 골라태우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3일 지난해 10~11월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평일 밤 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호출 성공률이 23%로 집계됐다며, 같은 조건 장거리 이동 시 호출 성공률 54%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택시가 목적지를 보고 승객을 골라태우는 정황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빌리티는 이에 "승객 골라태우기 현상은 카카오T 택시 플랫폼에서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하는 택시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조사 대상 시간인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은 택시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폭증하는 대표적 피크시간대"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특히 "서울시가 골라태우기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목적지미표시'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고, 이는 서울시도 과거 공공택시앱 운영을 시도하며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서울시가 1대주주로 있는 민간 기업 티머니에서 지브로, S택시 등 택시앱을 개발해 목적지 미표시 방식으로 운영했으나, 택시 기사들이 앱을 꺼 놓거나 사용하지 않으면서 서비스가 지속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한 "2018년 스마트호출을 도입하며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도입했으나, 기사들의 호출 수락률이 크게 떨어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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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회사는 "콜 골라잡기 문제는 '수요공급 불일치'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콜 골라잡기 원인이 승객 목적지 표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사 행태에 기인하는 것으로 기사가 콜을 잘 수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시행할 경우, 정작 택시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크타임 시간대에 앱, 전화 등 호출 자체를 외면해 시민 편의성이 저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회사도 피크시간대에 택시 공급을 늘리고, 기사가 단거리, 비선호콜을 가리지 않고 잘 잡을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고 있다"며 "카카오T블루, 벤티, 블랙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배차 방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탄력적 호출 수수료 및 요금제를 도입해 골라태우기 문제를 해소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