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호랑이, 하남 스타필드 수놓다

메타버스 하이브리드 전시회 ‘Amulet 호령전 범을 깨우다’ 가보니

인터넷입력 :2022/02/23 18:10    수정: 2022/02/24 00:42

22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 1층. 방문객 대다수 눈길이 한곳에 쏠렸다. 거무스름한 게 마치 강아지와 비슷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호랑이가 활개 치고 있었다. 물론 실제 호랑이는 아니다. 디지털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구현된 ‘메타버스 호랑이’다. 엄마 손을 꼭 잡은 한 아이는 호랑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도, 진짜 호랑이라도 나타난 것 마냥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국내 미술계 거장들이 참여한 메타버스 하이브리드 전시회 ‘Amulet 호령전 범을 깨우다’가 전날 개막했다. 강형구, 이이남, 박대성 작가와 함께 ‘아트테이너(예술 활동하는 연예인)’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구준엽(가수), 김규리(배우) 등 예술가 38명이 참여한 메타버스 특별 전시회다. 멈춰있던 작품이 메타버스에 올라타 움직이면서, 이색적인 전시회가 펼쳐졌다.

(사진=프레인글로벌)

전시 주제는 ‘호랑이의 영험한 기운’이다.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를 그려낸 작품들로, 올 초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다. 연말 개최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응원하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서울 청담 갤러리원에서 원화 작품을, 하남 스타필드에서 NFT와 디지털 작품을 각각 내달 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강형구 작가는 “작품 감상 기법은 과거부터 세월에 따라 늘 변해왔다”면서 “작가 고집만이 아닌, 세상과 합을 맞춰가며 독자와 소통하는 게 현대미술의 트렌드”라고 했다. 강 작가는 “메타버스, NFT 세상에서 친근하고 쉽게 작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누구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현재 NFT 시대”라고 설명했다.

호령전 전시회에서 선보인 NFT 작품은 개막과 동시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메타버스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처럼 예술계에선 디지털 작품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시회 등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령전 외 ‘아트 인 메타버스전’ ‘NFT, 새로운 전이’ 등 전시회도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룹 클론의 가수 구준엽 작가는 이번 호령전에서 'Dance with Tiger' 'Tiger stripe' 두 작품을 전시했다. 작년엔 한정판 NFT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 작가는 NFT 작품이라고 해서, 기존 원화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구 작가는 “원화 그리듯 그려 디지털화시키면 된다”면서 “디지털 작품에 힘을 실어 작업하면, 기존 개념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구 작가는 “메타버스는 또 다른 예술 공유의 장”이라면서 예술계 전반에서 메타버스와 NFT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료 아티스트들이 (메타버스, NFT에) 흥미를 갖고 있다”며 “메타버스가 한시적인 유행은 아니라고 본다. NFT 작품 수집가들은 상당히 많은데 상용화가 더딘 탓에, 거래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