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재정부 "암호화폐 구매 허용할 것"

규제 초안 제출…거래소·투자자 대상 규정 마련

컴퓨팅입력 :2022/02/22 11:44

러시아 재정부가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재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초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나, 암호화폐를 통한 상품 및 서비스 거래가 허용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규제 초안에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정부가 요구하는 특정 기준을 충족해 허가를 받아야 하며, 거래소와 은행 간 고객신원확인(KYC)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투자자에 대해서는 투자 지식을 검증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시험에 합격할 경우 연간 60만 루블(약 893만원)을 투자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5만 루블(약 74만원)로 제한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의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번 규제안은 그간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두고 대립된 입장을 보이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달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채굴과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면 재정부는 중앙은행 보고서가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암호화폐 기술 개발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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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러시아는 암호화폐 채굴에 있어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양 기관의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규제 초안에서 재정부는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규제 변화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