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겠다는 포드의 야심찬 계획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는 걸까?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가 테슬라 모델3를 제치고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최고 전기차로 선정됐다고 프로토콜을 비롯한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년 동안 전기차 '톱픽' 자리를 지켰던 모델3는 이번 평가에선 머스탱 마하-E에게 무기력하게 밀려났다.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 모델3가 신뢰성, 안전성, 실용성 등에서 머스탱 마하-E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포드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블루크루즈 시스템’이 테슬라 모델3의 운전자 감시 카메라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선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덕분에 테슬라는 탄소중립 흐름을 주도할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로 각광을 받았다.
■ 짐 팔리 개혁 속도…"테슬라 주도 구조 바꾼다" 야심
반면 포드는 최근까지도 전기차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7년 5월 취임했던 짐 해킷 CEO는 전기차 중심의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누적 적자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결국 포드는 2020년 10월 신사업을 총괄하던 짐 팔리를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했다.
팔리는 취임하자마자 3년 내에 전기차 생산 능력을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포드 플러스’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목표대로라면 2023년엔 테슬라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짐 팔리는 CEO 취임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팔리는 지난 해 12월 10일엔 2023년까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전기차인 무스탕 마하-E를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 직후 포드 주가는 9.6% 상승한 21.45달러로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혁신 덕분에 포드는 포드가 지난 해 주가가 140% 상승하면서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GM)를 제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포드의 전기차 공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대 기대주는 올해 출시 예정인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이다. F-150 라이트닝 예약 물량이 20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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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팔리 CEO는 이달초 컨퍼런스 콜에서 “F-150 라이트닝 예약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라이벌인 테슬라 모델Y와 미국 최고 전기차 픽업 자리를 겨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30년까지 포드 제품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고 공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