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효한 공식 '해치백=골프'…흠 잡을 데 없는 8세대 골프

6년 만에 국내 출시…상위 트림서 'IQ.라이트·전동시트·HUD' 제공

카테크입력 :2022/02/17 16:43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골프는 폭스바겐 아이코닉카다. 본고장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해치백 대명사이기도 하다. 6년 만에 국내 출시된 신형 8세대는 조형·성능·장비 등 차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을 개선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엔진 라인업은 2.0 TDI 한 가지.

'또 디젤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검증을 받은 유닛이라는 점', '폭스바겐코리아 전 서비스센터에서 가장 잘 다루는 유닛이 바로 이 2.0 TDI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설득력은 꽤 높다. 보증기간도 5년 또는 15만km로 길다.

아울러 날렵한 핸들링, 부드러운 승차감, 각종 안전·편의품목,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 등 여러 장점도 갖추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에서 만든 모델이자 7번의 개선을 거친 근본 있는 차인 만큼 상품성은 의심할 나위 없이 우수하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

■ 파워트레인은 '2.0 TDI+7단 DSG'…연료 효율성 높아

2.0 TDI 엔진은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DSG).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엔진·변속기 덕분에 가속은 매끄럽고 안정적이다. 1천600rpm부터 터지는 풍부한 토크로 초반 가속도 재빠르다.

기어를 'S'로 두면 조금 더 극적인 가속을 접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 반응속도가 민감해지는 한편 변속 시점이 늦춰지고 또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진다. 그래도 성에 안 차면 패들시프트를 당기면 된다. 최고 속도까지 금세 도달한다.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에서 시험 주행을 해서 그런지 고속 안정성은 뛰어나다. 불안하지 않다. 거동도 민첩하다. 운전자 의도를 잘 따라오는 앞바퀴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탄탄한 하체가 공격적인 굽잇길 진입·탈출을 가능하게 한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IQ.드라이브 트래블 어시스트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레인 어시스트

승차감은 부드럽다. 노면의 크고 작은 충격을 잘 걸러내 오래 타도 몸이 피로하지 않다. 노면 소음, 엔진 소음·진동, 풍절음도 잘 막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7.8km. 도심연비는 리터당 15.7km, 고속도로연비는 리터당 21.3km다.

도심·근교서 50km 주행 후 얻은 평균 연비는 리터당 18km. 연비 주행은 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한다면 리터당 30km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리막을 걷는 디젤이지만 연료 효율성 하나 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운전자 보조 기능에는 'IQ.드라이브'가 있다. 출발부터 시속 210km에 이르는 구간에서 조향·가속·감속을 능동적으로 보조한다. 전방 카메라와 전후방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 트래블 어시스트 버튼을 눌러 활성화 할 수 있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실내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강렬한 외관…실내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날카로운 선을 대거 사용해 구형보다 강렬하다. 한껏 멋을 부린 모양새다. 앞면을 가로지르는 그릴 라이팅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가 폭스바겐 시그니처 디자인을 계승함과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형상을 자아낸다.

LED 헤드램프는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다. 주행 상황에 따라 빛 도달 범위를 달리해 높은 야간 시인성을 제공한다. 굽잇길에서 진행 방향에 따라 헤드램프을 비추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도 적용했고 '다이내믹 턴 시그널'로 멋까지 챙겼다.

디지털 계기판 사이즈는 10.25인치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10인치다. 모두 차의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달한다. 디지털 계기판은 세 가지 뷰 모드를 지원하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물리적인 버튼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터치 패널을 장착해 공간 낭비를 줄이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는 작다. 시트 재질은 패브릭이다. 가죽은 쓰이지 않았다. 친환경을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는 것이 폭스바겐코리아의 설명이다.

공간은 넓다. 2열도 넉넉하고 앉은 자세도 편안하다. 기본 트렁크 적재 용량은 381L,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천237L로 늘어난다. 부피가 큰 짐도 무리 없이 싣고 나를 수 있다. 차박은 힘들 수도 있다. 평탄화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 3625만원부터…추천 트림은 '프레스티지'

폭스바겐은 언제나 안정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8세대 골프도 마찬가지다. 구형의 상품성을 개선·보완해 신형을 내놓는다. 물론 이번 세대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자 첨단 안전편의품목,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탑재해 큰 폭의 변화를 일궜다.

그래서 더 만족스럽다. 옵션에 민감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경제성, 실용성도 뛰어나다. 가격은 3천625만원부터 시작하고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는 3천782만원이다. 100만원 정도 차이난다. 큰 차이도 아니니 이왕이면 IQ.라이트·전동 시트·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이 더해진 프레스티지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 1974년 시작된 골프 48년 역사

골프는 48년 간 전 세계적으로 약 4천만대 이상 판매된 폭스바겐 베스트셀링카다. 디터 란덴베르거 폭스바겐 헤리티지 디렉터는 "골프는 세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성공의 역사를 써왔다"면서 "일상의 동반자이자 높은 실용성, 완벽에 가까운 조립품질을 갖춘 해치백의 대명사"라고 말했다. 해치백 시장의 기준, 골프 역사를 훑어본다.

1세대 : 1974-1983

1974년은 독일이 월드컵을 들어 올린 해이자 폭스바겐 골프가 탄생한 해다. 클라우스 비쇼프 폭스바겐 디자이너는 "골프 1세대는 ‘혁명’ 그 자체“라면서 ”수냉식 프론트 엔진을 장착한 첫 폭스바겐이자 간결한 그릴, 인상적인 휠 아치, 견고한 C필러 등 골프 디자인 정체성을 완성한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프 1세대
골프 2세대

2세대 : 1983-1991

1세대보다 큰 크기를 뽐낸다. 170mm 길고 55mm 넓다.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신기술로는 안티 록 브레이킹 시스템, 파워 스티어링 휠 등이 있다. GTI 버전은 최고 속도 시속 220km까지 낼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2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유닛을 동력원으로 삼은 프로토 타입을 만들기도 했다.

3세대 : 1991-1997

3세대는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한 첫 골프다. 3세대 골프를 디자인한 하버트 샤퍼 폭스바겐 디자이너는 "핵심은 디자인"이라면서 "1·2세대 디자인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모양새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차체 설계로 충돌 안전성도 높였고 1992년부터는 에어백을 제공했다. 

골프 3세대
골프 4세대

4세대 : 1997-2003

4세대는 1997년 8월 공개됐다. 하트무트 워쿠스 골프 4세대 디자인 디렉터는 "골프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자세 제어 장치를 처음 장착했고 할덱스 클러치가 장착된 4모션도 옵션으로 제공했다. 2002년에는 최고 속도 시속 250km를 자랑하는 VR6 네바퀴 굴림 골프 'R32'가 나왔다.

5세대 : 2003-2008

5세대 섀시는 레이저 용접 기술 도입으로 구형보다 35% 향상된 비틀림 강성을 자랑했다. 리어 에어백, 4링크 리어 서스펜션, 7단 DSG, 파노라마 선루프 등도 새롭게 들어갔다. 5세대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을 모두 챙긴 모델로 평가받으며 해치백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했다.

골프 5세대
골프 6세대

6세대 : 2008-2012

6세대는 2008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레이저 용접 스틸 보디와 기본 적용된 무릎 에어백 그리고 늘어난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유로앤캡 충돌 시험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운전자 보조 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크 어시스트, 힐 스타트 어시스트, 스탑 앤 고 등을 포함했다. 신규 TSI 엔진이 새롭게 추가됐다.

7세대 : 2012-2019

7세대는 모듈형 플랫폼 MQB를 기반으로 제작된 첫 폭스바겐이다. MQB 플랫폼은 낮고 넓은 자세를 실현했다. 클라우스 비쇼프 폭스바겐 디자이너는 "7세대 골프는 우수한 비율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무게는 100kg 가량 감소했다. 신규 안전 기술로는 시티 이멀전시 브레이킹이 있다. 파생 모델로는 GTE·GTI·GTD·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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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7세대
골프 8세대

8세대 : 2019-

7번의 변화를 거쳐 완성됐다. 허버트 다이스 폭스바겐그룹 이사회의장은 "8세대 골프는 해치백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말했다. 엔진 라인업은 전통적인 가솔린·디젤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꾸려진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TSI 엔진에 7단 DSG 그리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구성된다. 순수 전기 골프는 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