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불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가상자산 이용률이 범죄률보다 훨씬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거래 금액에 대한 비중으로 보면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8일 가상자산 범죄를 분석한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내용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총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550% 이상 증가한 15조 8천억 달러(약 1경9천조원)였다.
같은 기간 불법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140억 달러(약 16조 8천억원) 이상으로 전년 78억 달러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액의 0.15% 수준이다.
이런 동향에 대해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 관련된 범죄에 대항하는 법집행기관의 역량이 점점 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 관련 범죄 중 지난해 거래 금액 기준 가장 크게 증가한 유형은 도난 자금으로 32억 달러(약 3조 9천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이 중 총 금액의 72%에 달하는 약 23억 달러(약 2조 8천억원)가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에 의한 것이었다. 전년 대비 1330% 증가한 수치다. 디파이 프로토콜을 활용한 자금 세탁 건수도 지난해 1964%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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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불법 취득한 가상자산을 압수하는 법 집행기관의 역량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로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반 수사 역량 향상, 불법 가상자산 압수 역량을 키우며 가상자산과 관련된 추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은 “가상자산의 성장이 계속되면서, 사용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범죄자가 이 새로운 자산을 악용할 수 없도록 공공, 민간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며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가 법 집행기관, 규제기관,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들에게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수사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