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모바일 조사 플랫폼 ‘국대패널’ 선보여

코로나로 꽉 막힌 대면조사통계에 새 바람...타업체에도 개방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02/07 09:00    수정: 2022/02/07 10:40

코로나는 곳곳에서 새로운 생활 풍속도를 낳았다. 여론 조사도 마찬가지다.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조사통계 작성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국가승인통계는 가정방문∙면대면 조사가 기본이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가정방문을 하려는 조사자도, 이에 답하려는 응답자도 크게 줄어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와중에, 대면 통계조사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비대면 조사방법이 등장, 국가통계 작성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비대면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SK텔레콤과 함께 전 국민을 대표하는 모바일 표본틀(Sampling FRAME)에 기반한 자료조사 플랫폼 '국대패널'을 구축,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커슈머인사이트는 '국대패널'을 대표성 있는 비대면 조사 자료 수집이 필요한 기관과 기업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오픈했다.

'국대패널'은 국민대표패널이라는 뜻이다. 이에 걸맞게 통계조사 기본인 대표성을 갖췄고 90% 이상 응답률을 확보, 조사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그동안 비대면 모바일 조사는 대표성 있는 표본틀 구현이 난제였다. 컨슈머인사이트와 SK텔레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대표성을 극대화한 확률 표본설계로 '모바일 표본틀'을 구성했다. 특히 통계청에서 국가통계 승인을 받은 표본설계 방식을 활용한 국내 첫 ‘모바일-개인’ 표본틀이다.

현재 5만여명의 액티브 패널을 확보했다. 상반기 중 20만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대패널'은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비대면 방식으로 대표성을 갖춘 것 외에 △취약 연령층인 18세 이하부터 65세 이상까지 커버하고 △조사 참여 요청과 응답에 시공간 제한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또 △응답률이 90% 이상(기존 전화조사 방식 최대 20%)이고 △자료수집 비용(전화조사 대비 3분의1)과 시간이 크게 절감되며 △개인 동의를 받아 통신과 금융 빅데이터와 융복합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여기에 개인 응답과 빅데이터를 개인 수준에서 매칭함으로써 △조사 데이터 품질 문제를 개선하고 △융복합을 통해 분석의 폭과 깊이를 키웠고 △마이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대표성 있는 모바일 표본틀을 필요로 하는 기관은 많지만 '국대패널' 규모의 표본틀을 만든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면서 "국민대표패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가통계 발전과 원활한 수행을 위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공공재로 개방했다"고 말했다. 또 "국대패널은 자료수집을 위한 표본틀을 넘어 새로운 데이터 생태계로 진화해 원자료 수집과 분석, 연결, 교환, 구입 및 판매가 함께 이뤄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와 SK텔레콤은 지난 연말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대패널'을 허브로 새로운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런 성과와 노력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시상한 '2021 데이터대상'에서 데이터산업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아래는 김진국 컨슈머인사이트 대표와 일문일답.


Q. '국대패널'이 전국민 대표성이 있다고 했는데

A: 모든 여론조사는 표본을 뽑아서 조사한 뒤 이를 근거로 모집단의 특성을 추정하는 표본조사 방식을 사용한다. 이때 조사한 표본이 모집단의 축소판으로 닮아 있어 모집단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국대패널'은 전국민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분포와 거의 비슷한 설계로 구성돼 실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과 큰 오차 없는 결과를 도출한다.

Q. 모바일 방식 조사인데 한계는 없나

A: 모바일 조사방식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지며 조사원이 개입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흔히들 응답자의 불성실 응답을 우려한다.

김진국 컨슈머인사이트 대표

 예를 들면, 일련의 척도형 질문에 똑같이 응답하는 것, 첫번째 보기를 선택하는 것, 무작위로 응답해버리는 것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사 설문을 웹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품질 제고 장치를 마련했다. 또 설문 양이 많은 경우 응답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을 확대하거나 응답을 나눠 할 수 있게 유도하는 등 다양한 보완 장치도 마련했다.

Q. 조사에 응한 패널에게 보상을 한다고 했는데

A: 그렇다. 신뢰할 수 있는 응답을 한 패널에게 보상을 할 생각이다. 조사 참여 때마다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 설문 참여 전체 패널을 대상으로 최대 3000만원의 현금 또는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 1회 개최할 예정이다. 또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내용에 대한 여론을 읽을 수 있게 컨텐츠도 제공한다. 퀴즈와 경품 추첨 방식으로 즐겁고 유용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Q. '국대 패널'을 조사업계에 개방한다고 했는데, 어떤 이유에선가?

A: 우리나라의 국가승인통계는 539종이 있다. 대부분이 가구단위의 개별면접조사로 진행되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조사 수행에 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각종 통계작성을 대행하고 있는 조사회사들에게는 ‘전국민을 대표하는 비대면(모바일) 패널’이 희망 사항이다. 이번 ‘국대패널’을 조사업계에 공공재로 개방, 기존 조사과정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모든 조사회사가 조사 방식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 더 좋은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국대패널'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Q. SKT 가입고객만을 대상으로 표본을 구성했는데...

 A: SKT 가입고객이 패널을 구축하기 위한 표집틀로 문제가 없는지 사전 점검하고 이를 지역, 성, 연령대별 약 2500여개 유형으로 분류해 대상을 표집했다. 구축 후 시험해보니 국대패널과 KT,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의 특성과 비교해 유의적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소득, 직업, 가구형태, 정치적 성향, 삶의 질 인식 등 다양한 특성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검증됐다.

Q. 앞으로 계획은

A: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자원이 되는 데이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국대패널'을 허브로 조사(서베이) 데이터와 빅데이터(금융, 소비, 위치 및 이동, 모바일앱 이용 특성 정보 등)를 개인 수준에서 연결해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플랫폼은 전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이며 우리나라 빅데이터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회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빅데이터 센터 구축사업에 데이터 공급 센터로 선정돼 3개년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2021 데이터대상’에서 데이터산업협회장상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