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원인부터 찾고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임신부 코로나19 백신 접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진료청구분 기준)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 임신부는 총 43만1천44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임신부 10명 중 9명 넘는 38만9천477명(90.2%)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회 이상 접종한 임신부는 총 4만1천964명(1차 접종 5천485명, 2차 접종 2만9천343명, 3차 접종 7천136명)에 불과했다.
이용호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명이 훌쩍 넘고,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재감염률이 델타바이러스 보다 16배나 높다는 등의 뉴스를 볼 때마다 임신부와 그 가족의 마음은 좌불안석”이라며 “방역당국이 임신부를 방역패스 대상자로 포함시키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의 접종을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연일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한 이후의 임신부가 얼마나 섭식이나 투약에 조심하는지 방역당국도 잘 알 것이다. 임신 주차별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임신부에게는 안전성이 100% 확보되지 않는 모든 약은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아무리 권고라고 해도 방역패스 대상에 임신부를 포함시켜 놓고 임신부들에게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떠넘겨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접종이 유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 이유만으로 임신부에게 접종을 권고하는 것은 임신부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임신부를 옴짝달싹 못하는 방역패스로 몰아넣을 것이 아니라, 임신부들이 접종을 왜 꺼리는지 그 원인부터 찾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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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용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출산 전(임신 기간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한 임신부 수 및 백신 접종 후 백신접종과 인과관계 상관없이 유산, 사산, 기형아 출산한 임신부 수는 백신 미접종자(38만9천477명)의 경우 유산 1만8천35명, 사산 175명 등으로 유산 비율은 4.63%였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4만1천964명)의 경우 최초 접종 이후 유산 2천56명, 사산 2명 등 2천58명(유산 비율 4.90%)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