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작년 매출 43조원…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12조원으로 전년대비 147%↑…배당·채용 확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1/28 13:51    수정: 2022/01/28 13:56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았던 2018년을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2020년보다 34.8% 늘어난 42조9천9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40조4천451억원의 매출로 신기록을 쓴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조4천103억원으로 147.6%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29%다. 2018년 영업이익은 20조8천438억원이었다.

이에 힘입어 배당과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 창사 이래 최대 매출

SK하이닉스는 공급망이 차질을 빚었지만 적극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렸다. 비대면으로 정보기술(IT)을 사용하는 곳이 늘었고 기술과 품질 경쟁력도 발전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에서 컴퓨터(PC)와 서버에 들어가는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DDR5와 HBM3 같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도 지난해 선보였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타워(사진=SK하이닉스)

DDR(Double Data Rate)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정한 D램의 표준 규격이다. DDR1·2·3·4·5로 세대가 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24Gb DDR5에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10나노 4세대(1a)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10나노 2세대(1y) DDR5 제품보다 칩당 용량이 16Gb에서 24Gb로 늘었다. 제품이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최대 33% 빨라졌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HBM3는 HBM의 4세대 제품이다. HBM은 1세대(HBM), 2세대(HBM2), 3세대(HBM2E) 순으로 개발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5.4% 늘어난 12조3천7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조2천195억원으로 340% 폭증했다.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2분기째 4조원대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HBM3 D램(사진=SK하이닉스)

■ 주주환원·채용 확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주주에게 더 많이 돌려주기로 했다. 채용도 늘린다.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고 경기 용인시에 반도체 단지를 지으면 인력이 더 필요해서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도 주당 배당금을 1년 전 1천170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1천540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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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배당 정책도 내놨다. 1천원이던 주당 고정 배당금을 1천200원으로 올렸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적용한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3년간 창출되는 FCF의 50%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쓴다. 자사주를 사들일 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대졸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경기 이천시 M16 팹 본격 가동 등에 대비해 예년보다 직원을 많이 뽑기로 했다. 모집 분야는 공정, 소자, 설계, 테스트, 패키징, 시스템온칩(SoC), 소프트웨어, 데이터 사이언스, 상품 기획·전략 등이다. 채용 일정을 다음 달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