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가족 모임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대화 대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주제를 찾자는 전문가 견해가 나와 눈길을 끈다.
설 연휴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대화 주제는 취직·연봉 등 직장 관련 질문이나, 결혼·연애·출산 등 사적인 질문들이다. 명절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민감한 대화 주제와 직설적인 대화법에 기인한다.
고대안암병원 한규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제안하는 ‘스트레스 유발하지 않는 명절 대화법’의 첫 번째 요령은 직설적인 표현은 삼가고, 본인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는 ‘가족이니까 서로 이해하겠지’, ‘가족끼리 하지 못할 말은 없어’라는 생각으로 예민한 주제들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한 교수는 가족사이여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조언한다.
부모와 자식 및 형제·자매 사이에서 서로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뜻만을 강요하면서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니까 잘 들어’, ‘부모 말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식의 대화법은 감정을 상하게 만든다.
한 교수는 대화 시작 전에 상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본인의 말을 들은 상대의 기분이 어떨지를 고민한 후 대화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 사생활 침범 대신 현명한 대화를
부모나 친척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결혼 채근이나 출산 강요, 연봉과 취직을 두고 남과 비교하는 말을 듣는다면 기분이 상하기 마련이다. 이때 질문자는 상대를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지만, 듣는 사람은 본인의 사적 영역이 침범 당한다는 생각이 하게 된다. 때문에 한 교수는 이런 예민한 대화 주제는 피하라고 조언한다.
만약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을 받아 기분이 상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화를 내거나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 감정이 예민해진 상태에서의 대화는 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다음에는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 등 에둘러 대답하고 대화 주제를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대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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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한 교수는 정치 이야기는 자제할 것을 조언한다. 각자의 견해가 다르고 절충될 수 있는 측면이 적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명절을 앞두고 친지 사이에 오갈 대화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며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명절 동안 괜한 싸움으로 얼굴을 붉히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