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일시적 증상으로 치부해선 안 돼"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명절 스트레스가 우울증 트리거로 작용, 경증 발견 시 적극 치료로 개선해야"

헬스케어입력 :2021/09/22 13:55    수정: 2021/09/22 23:30

‘명절 스트레스’를 일시적 증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정신의학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전문가는 우울증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명절 스트레스는 다수 가족과 좁은 공간에 함께 지내면 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불편감과 긴장감으로 인해 악화된다. 또 서로에게 과도한 기대와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을 때 분노와 실망감도 영향을 미친다. (일러스트=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이른바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명절 스트레스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트리거가 될 수 있으며, 기존에 이러한 문제를 겪어온 이들이 명절에 특히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조언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명절 스트레스는 다수 가족과 좁은 공간에 함께 지내면 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불편감과 긴장감으로 인해 악화된다. 또 서로에게 과도한 기대와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을 때 분노와 실망감도 영향을 미친다.

정동청 원장은 “친인척으로부터 직장·결혼 등을 비교하는 말을 들으며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명절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우울증상이 평소 없다가 이걸 일시적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이때만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식의 대응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기존에 특별히 스트레스를 안 받던 일에 과도하게 우울해지거나 짜증이 나고 견디기 힘들 다면 우울증 여부를 생각해봐야 한다.

정 원장은 “명절 스트레스를 크게 느낀다면 평소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며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감 뿐만이 아니라 의욕 및 흥미 감소, 식욕 변화,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기존에 특별히 스트레스를 안 받던 일에 과도하게 우울해지거나 짜증이 나고 견디기 힘들 다면 우울증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족과의 만남 빈도가 줄면서 명절 스트레스의 양상도 변하고 있다. 이른바 집콕러나 1인가구가 늘면서 고독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 원장은 “코로나19로 대인관계가 줄면서 외롭고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대인관계 단절 등을 겪는 이들은 이를 대체할 수 있고 혼자 만족할 수 있는 취미 등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운동이나 취미 생활 등을 할 때도 요령이 있다.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정 원장은 “자기 발전이란 강박을 버리고 본인이 좋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명절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기준에 맞추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며 “자기 자신이 주도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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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정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 내원에 부담을 느끼는데 가벼운 증상이 있을 때 상담과 약 복용으로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일상에 미칠 악영향도 더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