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를 일시적 증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정신의학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전문가는 우울증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이른바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명절 스트레스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트리거가 될 수 있으며, 기존에 이러한 문제를 겪어온 이들이 명절에 특히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조언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명절 스트레스는 다수 가족과 좁은 공간에 함께 지내면 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불편감과 긴장감으로 인해 악화된다. 또 서로에게 과도한 기대와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을 때 분노와 실망감도 영향을 미친다.
정동청 원장은 “친인척으로부터 직장·결혼 등을 비교하는 말을 들으며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명절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우울증상이 평소 없다가 이걸 일시적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이때만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식의 대응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기존에 특별히 스트레스를 안 받던 일에 과도하게 우울해지거나 짜증이 나고 견디기 힘들 다면 우울증 여부를 생각해봐야 한다.
정 원장은 “명절 스트레스를 크게 느낀다면 평소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며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감 뿐만이 아니라 의욕 및 흥미 감소, 식욕 변화,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족과의 만남 빈도가 줄면서 명절 스트레스의 양상도 변하고 있다. 이른바 집콕러나 1인가구가 늘면서 고독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 원장은 “코로나19로 대인관계가 줄면서 외롭고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대인관계 단절 등을 겪는 이들은 이를 대체할 수 있고 혼자 만족할 수 있는 취미 등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운동이나 취미 생활 등을 할 때도 요령이 있다.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정 원장은 “자기 발전이란 강박을 버리고 본인이 좋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명절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기준에 맞추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며 “자기 자신이 주도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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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정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 내원에 부담을 느끼는데 가벼운 증상이 있을 때 상담과 약 복용으로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일상에 미칠 악영향도 더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