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상 최대 실적…"글로벌 성과 지금부터"

다양한 분야 M&A도 예고...제휴·투자 적극 진행

인터넷입력 :2022/01/27 15:41    수정: 2022/01/28 08:03

올해 3월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한성숙호 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6조8천억원을 넘겨 7조를 바라봤고, 영업이익은 1조3천255억원을 기록했다. 라인을 제외하고도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한 것이다. 검색과 커머스, 핀테크, 클라우드 등 고르게 성장했고, 그동안 네이버가 투자하고 시도했던 사업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성숙 대표도 마지막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특히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27일 오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상승한 1조9천277억원, 영업이익은 8.5% 상승한 3천5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6조8천176억원으로 전년보다 28.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1조3천25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4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든 부문 고른 성장…네이버만의 사업 모델 통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천869억원 ▲커머스 4천52억원 ▲핀테크 2천952억원 ▲콘텐츠 2천333억원 ▲클라우드 1천72억원이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검색 품질 개선·스마트플레이스 개편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5.2%, 전분기 대비 7.5% 성장한 8천869억원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 내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1%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가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AI 기술 기반의 추천과 매칭 기술을 통해 쇼핑, 로컬 등 비즈니스 QC(검색 횟수) 규모는 3개 분기 연속 성장하고 있다"며 "인플루언서 콘텐츠 생산량과 전체 매출은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UGC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고, MZ세대 비중은 전체 블로거 사용의 70%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광고주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에 등록된 2백만 로컬 SME 들을 위해 스마트플레이스를 로컬 솔루션 통합 제공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한 대표는 "주간 방문 사업자 수는 연초 대비 6배 성장했고, 플레이스 광고는 출시 후 신규 광고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국내 480만개의 로컬 SME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향후 글로벌 진출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커머스 매출은 쇼핑라이브와 브랜드스토어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7.9%, 전분기 대비 6.6% 성장한 4천52억원을 기록했다.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1년만에 4.7배 성장, 4분기 1억원 이상 거래액을 창출한 라이브 수도 전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한 대표는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는 출시 후 1년반 만에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10%를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브랜드스토어는 전년대비 110% 성장하며 올해 누적 거래액 1.9조원을 달성했고, 쇼핑라이브는 브랜드 및 SME의 적극적인 참여로 거래액 1억원 이상의 라이브 수가 전분기 대비 39% 성장하며 수익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솔루션 라인업을 계속 확충하며, 기존 광고, 수수료 중심의 수익모델을 중장기적으로 솔루션까지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6.8%, 전분기 대비 22.1% 증가한 2천95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글로벌 가맹점 신규 추가 등에 힘입어 10조9천억원을 올렸다. 네이버페이의 월 결제자수는 전년대비 9% 상승해 1천6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페이 포인트 충전결제는 전년대비 102% 고성장하며 충성 이용자가 확산되고 있다.

콘텐츠 매출은 웹툰, 제페토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7.9%, 전분기 대비 26.7% 성장한 2천333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신규 고객 수주로 전년동기 대비 25.2%, 전분기 대비 11.4% 성장한 1천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 웹툰은 4분기에 글로벌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본격화되며 마블의 이터널스 웹툰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독점 출시됐고, BTS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은 글로벌 공개 이틀 만에 누적 조회수 1천500만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스튜디오 N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성공은 기존 웹툰 IP를 활용한 영상화 작업 뿐 아니라, 웹툰과 영상화의 성공 사례로 자리잡으며 네이버의 콘텐츠 제작 능력 및 IP사업의 높은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올해 웹툰은 다양한 신규 수익모델 도입을 기반으로 한 거래 규모의 성장과 광고, IP 사업을 포함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의 경제 규모 또한 확대해 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제2사옥 외관

떠나는 한성숙…"글로벌 성과 이제 시작"

한성숙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 시작과 끝에 지난 5년간 네이버 대표로 일하면서의 성과와 소회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때 시장의 기대 못지않게 일부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도전과 투자를 통해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현재와 미래, 국내와 글로벌을 모두 잘 아우르며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구조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믿고 지원해주신 주주, 임직원, 이용자, 파트너 분들 덕분에 여러 난관을 이겨내며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글로벌 도전의 집합체’로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네이버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작년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인수 합병과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또한 "업무환경과 조직문화를 둘러싼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춰, 네이버는 더욱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구성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경영 쇄신을 비롯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는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조해 온 네이버의 거버넌스 체계가 자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네이버는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 따라 우수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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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특히 글로벌에서의 성장을 자신하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 대표가 글로벌 기업이 되는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하면, 오는 3월부터 임명될 새로운 경영진들은 그동안의 투자와 시도를 증명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한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변화가 이뤄지는 한국에서 네이버는 기술력을 갖게 됐고, 지난 5년간 CEO로 역할이 글로벌 진출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경영진은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할 것이다. 글로벌 성장 스토리에 주주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